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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러시아, 몇달 안에 전쟁물자 고갈될 것"

방성훈 기자I 2022.06.24 09:32:25

보리스 존슨,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 인터뷰
"러, 병력·장비 막대한 손실…전쟁 지속하기 힘들 것"
"우크라 군사지원 지속해 러군 격퇴 도와야" 촉구
유럽 외교관도 "러, 8월께 전쟁물자 고갈 예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의 전쟁물자가 몇 달 안에 고갈돼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하기 힘든 상황에 놓일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영국 총리는 전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대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병력 및 장비 손실을 입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AFP)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공략에 실패하며 막대한 자원을 낭비했다. 이후 동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전환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으로 예상보다 많은 화력을 쏟아부었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지속되는 한 러시아군이 현재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서 장악력을 유지하려면 “인력과 장비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군사 전문가들 역시 존슨 총리와 비슷한 예측을 내놨다. 호주의 퇴역 장교인 믹 라이언은 21일 트위터에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모두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고, 양측 무기고의 막대한 피해를 감안하면 앞으로 몇 달 안에 ‘작전 중단’(operational pause)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러시아는 점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더 많은 군대를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전쟁물자 고갈 시기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한 유럽 외교관은 워싱턴포스트(WP)에 오는 8월경 러시아의 전쟁물자가 바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존슨 총리는 또 러시아의 전쟁물자가 고갈되는 시기에 맞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격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전황을 뒤집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나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를 주장할 것”이라며 “그들(우크라이나인들)은 푸틴 대통령의 침략에 따른 희생자들이다.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도 “지금은 현상을 유지할 때가 아니라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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