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의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점을 들면서 대형 사건의 수사 방향을 판단하고 신설 조직을 이끌 역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기존 검찰 조직을 관리한 경험을 넘어 검찰의 중대범죄 수사 역량을 새 조직에 정착시키고 출신과 경력이 다른 수사 인력을 아우를 리더십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김 후보자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대전지검 검사로 임관해 대구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대검찰청 감찰1과장, 춘천지검장, 대검 형사부장, 광주고검 차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윤 장관은 “김 후보자는 수사·감찰·공판 등 형사사법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며 “주요 수사기관 지휘부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역량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일 출범하는 중수청이 수사·기소 분리를 현장에 안착시키고 초기 수사 공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면 수사 전문성과 공정성·중립성, 조직을 이끌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정치적 부담 고려…수사 지휘 역량은 별도 검증
법조계에서는 김 후보자 제청에 다른 후보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과 조직 내부 반발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관정 변호사는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연장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일을 두고 야권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청탁 관여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고 김 변호사도 ‘봐주기 수사’ 비판에 반박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김관정 변호사를 지명하면 추 전 장관 관련 사건으로 야당에서 다시 비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 논란의 부담을 줄이는 것과 별도로 신설 수사기관을 안착시키는 역량은 별개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대 청장은 출범 초기 사건 인계와 인력 배치를 조율하는 동시에 중대범죄 수사의 방향을 판단하고 수사 지휘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김 후보자가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인물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검찰의 특수수사 역량을 새 조직으로 옮겨 정착시키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자가 대구지검 특수부장을 비롯해 주요 지휘 보직을 거친 만큼 역량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대검 형사부장과 지검장, 고검 차장을 지낸 만큼 지휘 경험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 후보자에게는 향후 검증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의 처리 기준과 외부의 부당한 개입을 차단할 방안, 출범 초기 수사 공백을 막을 구체적인 조직 운영 구상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김 후보자 측은 “아직 정식 지명 전인 만큼 별도로 밝힐 입장은 없다”며 “조만간 청문준비단이 꾸려지면 출근길에 지명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