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패키지 솔루션으로 배터리 화재 소화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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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25.11.24 06:00:00

[예비유니콘]②박상구 에이치티씨 대표 인터뷰
에이치티씨, 아이비티서 분할 후 독립…방열·소화·고압기기 전문 솔루션 기업
고열·고압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 설계와 맞춤형 엔지니어링 역량
고효율 방열·소화 솔루션으로 전기차 배터리 안전

혁신은 위기 속에서 피어난다. 치열한 시장 경쟁과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돌파구를 찾는 혁신 기업들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예비유니콘’으로 선정한 벤처·스타트업들을 이데일리가 소개한다. 각 기업의 성장 전략과 시장 비전,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여정을 전달할 계획이다.[편집자주]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배터리 화재는 불꽃이 아니라 ‘열’과의 전쟁입니다. 에이치티씨는 소화약제부터 분사기구, 고압용기, 분배·제어까지 풀 패키징을 직접 설계·제작하는 기업입니다.”

박상구 에이치티씨 대표(사진=김영환 기자)
전기자동차 대중화에 급브레이크를 건 ‘캐즘’의 요인 중 하나로 ‘배터리 발화’가 꼽힌다. 내부 분리막이 파손되면서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나 폭발까지 이어지는 배터리 화재는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진압이 쉽지 않아 안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에이치티씨는 배터리 화재 소화에 정면 도전장을 낸 기업이다. 방열과 소화, 고압기기 기술을 묶은 토털 패키지로 현재도 각종 디스플레이와 모빌리티, 철도, 방산 등 고열·고압 환경에서 요구되는 특수 솔루션을 공급·개발하고 있다.

박상구 에이치티씨 대표는 최근 경기도 안산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배터리 팩은 방수구조라 외부에서 약제를 분사해도 닿지 않는다”며 “에이치티씨는 모듈을 팩 내부에 장착해 직접 소화가 가능토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팩은 외부의 물이나 습기가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게 밀봉한다. 고전압 시스템인 전기차에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기술이다. 반대로 배터리에 불이 나면 밀봉 구조로 인해 물을 아무리 뿌려봐야 화재를 진압하기 어렵다.

(영상=에이치티씨)
박 대표는 “온도가 오르면 약제가 열과 반응해 H2O와 CO2를 만들어 공기를 차단하고 냉각을 가속한다”며 “약제의 대부분은 특수성분의 물로 구성돼 화재를 막은 뒤 생성되는 잔류물이 거의 없고 인체에도 무해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자원)에서 발생한 화재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모듈 실화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약제가 분사돼 7초 만에 진화가 완료됐다”며 “재발화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자사의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면 100% 진화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소화 시스템은 약제를 뿜어내는 노즐과 압력 제어, 약제를 담는 고압용기 설계·제작, 균일 분사를 위한 플레이트, 고압 배관 설계, 그리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통한 통합 제어 등 다양한 기술을 확보해야 안전이 보장된다. 해당 기술은 현재 디스플레이나 항공우주 등 첨단분야에서 필요한 방열 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다.

해외 진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국 샬럿 소방청 소방아카데미에서 소방관들 앞에서 시연을 했는데 미국 소방관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리튬 화재가 바로 꺼지는 장면을 봤다’는 반응이 나왔다”며 “현재 미국 내 인증을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취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마트, 아마존 등과 납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에이치티씨의 발열 관리는 적용 분야도 광범위하다. 특히 베이퍼챔버(vapor chamber) 기술은 날로 향상되는 전자기기의 성능과 비례해 높아지는 발열 문제 해결에 필수적이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뿐만 아니라 양자역학 컴퓨팅에서도 열을 분산시키는 기술은 필요하다. 베이퍼챔버는 진공 밀폐 구조에 냉매를 주입해 기화·응축 과정을 통해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전원이 없이 활용될 수 있어 차세대 발열 관리 기술로 각광 받는다.

박 대표는 “1세대 TV, 2세대 노트북을 넘어 AI 고성능 기기용 3세대 하이브리드 베이퍼챔버를 개발 중”이라며 “전자기기 뿐만 아니라 항공, 방산에도 광범위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에이치티씨는 기술 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약 500억원의 누적 투자를 받았다”며 “기술특허는 국내 30여건 등록, 해외 25건 이상 출원했고 기술평가도 자신 있다”면서 연말 상장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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