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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의 자존심이 걸린 선거 방송. 지난 2016년 총선 때는 개표 방송 시청률이 KBS 18.6%, MBC 7.0%, SBS 6.0% 순(닐슨코리아)이었다. 올해에도 방송사들은 첨단기술과 스타 앵커를 통해 차별화에 나선다.
정보통신기술(ICT) 측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이동통신)의 적용이다.
KBS는 5G망을 사용하진 않지만 유관기술인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데이터쇼를 펼친다. MBC는 직원과 대학생 명예리포터 등 100명이 SK텔레콤 5G 생중계 앱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100개 채널(지역구)실시간 생중계에 나서고 방송사 스튜디오에는 LG디스플레이의 투명 올레드 제품을 설치한다. SBS는 인공지능(AI) 집계시스템 활용과 KT의 5G 전용도로로 방송 끊김 및 인터뷰 지연 최소화에 나선다.
방송사가 통신사와 제휴한 것은 개표현장과 스튜디오간 영상 전환 시 끊기거나 몇몇 관심 투표구만 보여줘 비슷한 질문과 답변으로 지루했던 시청 경험때문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자사의 5G 기술력을 검증받는 계기가 돼 SK텔레콤은 MBC와, KT는 SBS와 제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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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MBC, 100명 시민이 만드는 선거방송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MBC와 선거방송에서 5G를 기반으로 전국 100개 지역 실시간 연결을 선보인다. 2016년 총선 때는 전국 50개를 연결했는데 두 배가 됐다. 그만큼 역동적인 방송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실시간 생중계 솔루션 ‘T라이브 캐스터’를 지역구 100개 거점의 대학생이나 직원 등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면 이들이 찍은 영상이 방송용 카메라가 찍은 영상과 함께 MBC 부조정실(T라이브 스튜디어 설치)로 실시간 전송된다. 이중 2,3개를 실시간으로 뽑아 방송으로 내보낸다. MBC는 100명의 대학생 명예 리포터 등이 직접 찍은 영상이라는 점에서 ‘100개의 눈’을 의미하는 ‘아이백(EYE 100)’이라 이름 붙였다.
5G는 어떤 역할을 할까.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로 촬영되는 풀HD(1080p 60fps)급 영상을 부조정실로 안전하게 전송하고, 스튜디오에서 지역별 인터뷰를 전환하려 할 때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한다. 5G는 LTE보다 더 빠르고 지연도 거의 없으며 대량의 사물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로 한 장소에 여러 명이 나가 무거운 방송 장비와 선을 연결하는 게 어려운 상황에서 모바일, 특히 5G로 선거방송을 중계하게 됐다”면서 “세계적으로 5G 기반으로 100개 채널을 붙인 유례가 없다. 서비스 안정성 측면에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5G는 전국망이 아니어서 LTE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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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BS, 5G 전용망으로 끊김 없는 생방송
KT(대표이사 사장 구현모)는 SBS와 5G망을 사용해 끊김 없는 프리미엄 생중계를 진행한다. 5G 모뎀이 장착된 장비(Mobile News Gathering, MNG)를 SBS 카메라맨이 매고 중계한다. 지금까지는 생중계를 위해 중계차를 사용하거나 LTE기반 MNG를 카메라맨이 맸다.
SBS에 공급된 장비에는 5G 가입자식별모듈(USIM)이 장착돼 KT의 5G 통신망에서 SBS 총선 생중계 신호(데이터)만 별도 차선으로 처리된다.
KT 관계자는 “5G 프리미엄 품질제어는 생중계 시 중요 데이터가 유실되지 않아야 하는 방송이나 공장, 병원 등 관제와 보안이 민감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번의 선거방송을 보면 한쪽에서는 ‘당선 확정입니다’라는 자막이 나오고 2,3초 있다가 후보자가 연결되기도하고, 후보자 인터뷰가 중간에 끊어지기도 했는데, 5G를 통해 이런 끊김이나 지연이 없을 것이라는 게 KT 설명이다.
KT와 SBS의 협업은 지난해 모닝와이드 생중계 때의 협업 경험이 바탕이 됐다. 다만, 이번 SBS 방송에 활용되는 5G MNG는 외국 기업인 LiveU LTD.(라이브유 엘티디)에서 만든 것을 국내 통신 환경에 맞게 고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