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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유엔 참전용사 필리핀 전차중대장, 무공훈장 추서

김관용 기자I 2018.07.22 12:10:03

7월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계기
17개국 6.25 전쟁 유엔 참전용사 등 초청
필리핀의 故 콘라도 디. 얍씨에 무공훈장(태극) 수여
영국 브라이언 패릿 씨에게 국민훈장(모란장)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처가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17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와 가족, 훈장 서훈자와 참전용사 유족 등 120여 명을 초청한다.

특히 이번에 방한하는 참전용사들은 7·27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세계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큰 사랑과 용기를 보여준 유엔군 참전의 의의를 상기하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또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고(故) 콘라도 디. 얍의 딸 이사벨 리타 얍 아가논 씨가 6.25전쟁 당시 아버지가 이룬 공으로 무공훈장을 수상한다. 故 콘라도 디. 얍씨는 1950년 9월부터 1951년 4월까지 약 7개월 동안 필리핀 육군 제10대대전투단 전차중대장(대위)으로 참전해 1951년 4월 22일~23일 율동 지역에서 중공군을 맞아 방어 진지를 끝까지 사수하고 장렬히 전사했다.

이와 함께 영국의 브라이언 패릿은 런던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 건립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을 수상한다. 브라이언 패릿 씨는 영국한국전참전용사협회 켄트지부회장으로 한국전 관련 기념행사 개최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한편 한국전과 관련된 많은 저술활동으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캐나다 참전용사 앙드레 레짐발드 씨의 아들 레오 드메이 씨와 호주 참전용사 빈센트 힐리 씨의 조카 루이스 에반스 씨도 함께 한국을 방문해 이번 재방한 행사에 의미를 더한다. 레오 드메이씨는 6.25전쟁 당시 아버지인 앙드레 레짐발드 씨가 전사함에 따라 유복자로 출생해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다. 2007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이 인연이 돼 2017년 5월까지 부산유엔기념공원 국제협력실장을 역임했다. 입양으로 인해 헤어진 형과 2013년 11월 한국에서 상봉하기도 했다. 그의 부친인 앙드레 레짐발드 씨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루이스 에반스씨는 6.25전쟁 당시 전사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는 빈센트 힐리씨의 조카로 ‘부산으로 가는 길’(Passage to Pusan)을 저술한바 있다. 이 책에는 아들인 빈센트 힐리 씨가 6.25전쟁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난한 살림에 10년간 돈을 모아 아들의 무덤을 찾아간 어머니에 관한 슬픈 사연이 실려 있다.

한편,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은 1975년 민간단체 주관으로 시작돼 2010년 6.25전쟁 60주년 사업을 계기로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만 2000여 명의 유엔참전용사와 가족이 한국을 다녀감으로써 국제보훈외교의 일환으로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대한민국’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2017년 7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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