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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 계획이 앞으로 4년간 양국 관계 발전과 분야별 실무 협력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개발 협력과 학술 교류, 문화·관광, 과학기술, 지식재산권, 농업, 치안·국방 등을 아우르는 양해각서(MOU) 17건도 체결했다.
무역협정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통상 당국 간 공동의 이익 연구를 진행해 더욱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할 방법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이 체결한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에는 무역협정 체결 촉진이 담겼다. 후속 논의를 맡을 국장급 공동위원회와 실무그룹도 신설된다.
청와대는 이번 협의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가 아닌 포괄적 경제협력 논의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동 연구와 상설 협의체가 마련되면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할 실무 기반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EPA는 상품 관세뿐 아니라 서비스·투자와 산업·기술 협력까지 폭넓게 다루는 경제협정이다. 공동 연구에서 협력 의제가 구체화되면 시장 개방 문제도 논의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양국 경제의 상호보완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가 270억달러를 넘었다며 한국은 멕시코의 5대 교역국 중 하나이고, 멕시코는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의 산업 역량과 멕시코의 전략적인 지리적 위치를 결합하면 양국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중소·영세기업의 생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국 기업과 ‘플랜 멕시코’ 아래 협력하는 방안에도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플랜 멕시코는 멕시코 정부의 제조업·공급망 육성 정책이다. 양국은 미래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과학, 고등교육도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투자 기반을 뒷받침할 제도도 정비한다. 양국은 7년간 진행해 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했다. 이 대통령은 “서명 및 국회 비준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개정된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보장협정은 현지 진출 기업의 자산 보호와 투자 분쟁 처리 기준을 정하는 장치다.
양국 수출입은행 간에는 1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한다. 한국 기업의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과 현지에 투자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원유·핵심자원 협력을 논의할 부처 간 대화 채널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통화 이후 한국 기업에 추가 원유 물량이 공급되도록 도와준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안정적인 원유 수입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멕시코의 군 현대화에 한국이 기여할 방안을 모색한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방산 기술이 멕시코 현지 생산과 방위산업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양국이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항공우주 산업협력 MOU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과 무인항공기·위성 등의 운영·유지보수 기술협력, 현지 공급망 구축도 추진한다. KAI가 개발·생산한 항공우주 제품의 멕시코 내 생산을 위해 현지 기업과 협력할 가능성도 검토한다.
문화 교류를 위한 거점 마련도 논의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 관련 활동을 지원할 센터 건립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멕시코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스트레이키즈의 공연을 언급하며 “2027년에는 BTS의 방문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온라인 사기·인신매매·마약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공조 기반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이 한국의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에 지지와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양국이 다자주의와 분쟁의 평화적 해결, 각국 주권 존중이라는 원칙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출발점으로 120여년 전 멕시코에 도착한 한인 이민자들을 언급했다. 그는 “한인 사회가 멕시코 사회에 통합돼 사회·문화·경제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의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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