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휴전안 투표 연기…美 “19일 시행 확신”

김윤지 기자I 2025.01.17 07:49:12

연정 내 분열에 투표 17~18일로 연기
블링컨 “대화로 미해결 사안 매듭 짓는 중”
합의 소식에도 이, 가자지구 공습…81명 사망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스라엘 내각이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휴전 합의안 투표를 연기했다.

16일(현지시간) 가자전쟁 휴전 합의 지지자들이 텔아비브에 위치한 이스라엘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AFP)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내각은 하마스가 합의의 모든 요소를 수락했다고 중자재들이 이스라엘에 통보할 때까지 소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 회의를 열고 이 휴전안을 승인할지 표결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하마스 고위 관리 이자트 엘레시크는 하마스가 전날 중재자들이 발표한 휴전 합의를 전적으로 수용한다면서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17일 내지 18일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으나 총리실은 정확한 시기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외신들은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립 정부 내 분열로 인해 투표가 연기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연정을 맺은 ‘유대인의 힘’ 소속인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이날 “휴전 합의는 전쟁의 성과를 사실상 지울 것”이라면서 휴전 합의안이 내각에서 승인될 경우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협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벤-그비르 장관의 위협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은 있지만 휴전 합의 자체를 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여전히 의회(120석)에서 62석의 다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야당 의원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휴전 합의안 추진을 지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는 “이것은 우리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의견 차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화를 나누면서 미해결된 부분(loose end)을 매듭짓고 있다”면서 “예정대로 일요일(19일)에 휴전 합의안이 이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어렵고 힘든 협상을 진행하면서 미해결된 부분이 있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전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중재국인 카타르와 미국 등을 통해 가자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휴전은 오는 19일부터 시작돼 6주 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이는 휴전 첫 단계로, 이 기간 동안 하마스는 어린이, 여성, 부상자 등 인질 33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철수하고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줄 예정이다. 휴전은 3단계로 진행되며, 마지막 단계에선 사망한 인질들의 모든 시신을 돌려보내고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의 감독 하에 가자지구 재건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편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휴전 합의가 발표된 이후에도 가자지구를 공습해 이날 81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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