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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의 보고서는 총 341표(응답자 183명, 15개 베스트리포트 후보 가운데 최대 2개 복수응답) 중 34표(10.0%)를 얻었다. 전지훈 연구위원은 “유동성 및 PF 리스크와 관련해 정량적으로 수치화해서 각 건설사들이 얼마나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지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며 “위험 수준도 높음, 보통, 낮음으로 구분해 향후 분석의 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회계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건설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실적 공시 마감이 3월 말까지인 점을 감안했을 때 PF 우발채무와 관련한 현장 사업성 검토를 위해서는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정보 제공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김상수 수석연구원은 “오히려 시장에서 우려하는 건설사일수록 가지고 있는 정보를 투명하게 보여주기도 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특히 미착공 현장과 관련한 손실 규모를 파악하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PF 보증은 착공 현장과 미착공 현장으로 구분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다 보니 현재 시점에서 미착공 현장에 대한 손실 규모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됐고, 서울의 경우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신평도 이에 따라 지난 9월 건설사 현황을 점검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선지훈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에서 분양이 늘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한편 상대적으로 지방 현장 비중이 높은 중견 이하 건설사나 지방 소재 소형 건설사의 경우 아직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짚었다. 이어 “지방 부동산 시장이 아직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을 늘리다 보면 다시 또 미분양 누적으로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수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 발간한 보고서에 대해 “지방 시장, 생활형 숙박시설이나 오피스텔 등 비주택 시설에 대해서는 좀 더 위험 가중치를 높게 두고,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낮게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향후 건설사들의 연말 실적을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지훈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4분기가 되면 미분양이나 추가 손실에 대한 인식이 일어날 수 있어 그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손실 인식된 부분들이 건설사 재무구조나 유동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양 미수금을 잘 회수하는지 등을 연말까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공사가 모든 책임을 지고 시행사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책임준공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현 부동산 PF 구조상 시공사인 건설사가 과도한 리스크를 짊어진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위원은 “건설사는 시공만 하는데도 불구하고 유동화증권 시장 리스크, 시행사 리스크, 정책적 리스크 등을 모두 지고 있어 과도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건설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위험만 부담하는 구조가 잘 정착됐으면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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