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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간 임무수행한 F-4C 전투기의 마지막 비행

최선 기자I 2014.02.28 09:28:59

공군 F-4C, 마지막 임무… 14만 6000시간 임무수행
다음달초 퇴역식 후 항공정찰임무는 F-16전투기가 맡아

24년간의 임무를 끝마치고 퇴역식을 앞둔 F-4C 전투기가 F-16 항공기와 우정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이데일리 최선 기자] 공군 제39전술정찰비행전대 소속 F-4C 한 대가 굉음을 내며 활주로에 착륙했다. F-4C가 진입하자 부대 장병과 그 가족들은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다. 1989년 도입돼 공군에서 운용해온 전투기가 24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하는 순간이었다.

F-4C의 마지막 비행을 맡았던 131전술정찰비행대대 소속 박인하 소령(공사 47기)은 “코랄22 편조는 2014년 2월 28일부로 F-4C 최종비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이에 임무종료를 보고합니다”라고 이현진 전대장(대령·공사 38기)에게 보고했다.

공군은 28일 F-4C 전투기가 마지막 비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앞으로 F-4C의 항공 정찰임무는 신형장비를 갖춘 F-16 전투기가 대체하게 된다. 퇴역식은 다음달 3일 열릴 예정이다.

F-4C 전투기는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에서 1964년 생산을 시작해 1973년 생산이 중단된 노후 기종이다. 우리 군은 1990년대 초반부터 F-4C를 미군으로부터 넘겨 받아 운용해왔다. 퇴역 기종을 우리가 다시 써온 것이다.

F-4C 기종의 경우 제작사가 검증한 설계수명은 4000시간이다. 운영환경과 기골보강 등을 통해 실제 수명은 8000시간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우리 공군은 수명 연장을 통해 F-4C를 14만 6000시간 운용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F-4C를 운용하는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기체와 장비는 점점 노후화하는 데도 부품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던 것. 작전 불가능한 전투기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공군은 F-4C를 퇴역시키기로 결정했다.

한병철 131대대장(중령·공사 41기)은 “비록 F-4C가 50년 가까이 운용된 기종이지만 우리 대대원들에게는 세상의 어떠한 항공기보다 안전했다”며 “오늘 마지막 비행은 전우와도 같았던 F-4C를 가슴에 묻고 대한민국의 영공수호를 위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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