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약 7만 개 수출 기업의 0.014%에 불과한 극소수가 7094억 달러 수출의 40%를 일궈낸 셈이다. 갈수록 높아가는 무역 장벽과 경쟁국들의 추격에도 끄떡없이 몇 안 되는 기업들이 우리 상품의 세계 시장을 넓히고 수출 전선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고 든든한 일이다. 미국발 관세 태풍과 반도체 글로벌 패권 전쟁의 와중에서도 역대 최고의 수출 실적을 올린 반도체, 자동차 기업들의 역할이 컸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수출이 특정 품목과 일부 기업의 활약에 크게 의존하는 현상이 고착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 간의 양극화 문제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한국 수출 전체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눈부시게 빨라지고 산업 생태계마다 예측 불허의 변화에 휩쓸린 오늘날 초일류 기업, 고수익 상품이 경쟁에 패해 뒷전으로 사라지는 일은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세계 시장에 먹힐 상품의 지속적인 추가 발굴과 기업 간 역할 분담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수출 전선의 내일을 보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런 면에서 맥킨지 한국 사무소가 지난해 초 작성한 보고서는 지금도 유효하다. 보고서는 한국이 지난 20년 동안 주요 수출품을 다각화하는 데 실패했고 신성장 기술도 확보하지 못했다며 변화 없는 수출 구조가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가 지적했듯 반도체, 자동차가 20년간 1,2위를 지키고 10대 수출 품목 중 바뀐 거라곤 컴퓨터 대신 가전제품이 새로 진입한 것 뿐이었다. 세계를 매료시킬 미래 먹거리 대신 후발 경쟁국들의 추격에 쫓기는 산업이 즐비한 수출 구조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느냐는 경고다.
정부가 양극화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 균형 성장과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수출의 ‘쏠림’ 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수도권 대기업에 인재와 자금이 집중된 현재의 구조적 한계를 단기에 극복하는 건 쉽지 않다. 신수종 유망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과 함께 지방 중소·중견 기업의 인수, 합병 뒷받침 등 과감한 정책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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