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사관 측은 이같이 밝히며 “그런 배려가 지나친 측면도 있었다”며 “대사관 주최 행사에 국가 연주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 속에서 이번에 당연한 모습으로 하자고 해서 한국 국가와 함께 기미가요를 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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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산케이는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 때문에 예년에 국가를 트는 것을 미뤘으나,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대일 관계 개선을 지향하고 일본 정부도 찌그러진 양국 관계를 벗어날 호기라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을 배려해 안 하던 걸 굳이 지금 하는 이유는 뭐지?”라며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이 일본 측 노력으로 진전된 게 있거나 수출규제를 일본이 풀었거나 해서 화해의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한일관계가 적극 개선되어야 하지만 일본 측의 태도에 아무런 변화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고개 숙인다고 될 건 아니다”라며 “이 상황을 우리 국민이 과연 이해할까?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문재인 정권의 문제를 극복하는 건 좋은데 그에 집착한 나머지 극단적 반대로 가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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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정부 대표로 외교부 1차관이 참석했으나 현재 조현동 1차관이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참석차 미국에 나가 있기 때문에 이도훈 2차관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한국에서 일왕 생일 행사가 열린 것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18년 12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며, 나루히토 일왕이 2019년 5월 즉위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 한복판에서 전범국 일왕 생일파티가 국민 정서에 부합하느냐는 비판이 줄곧 이어져 왔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과거 일왕 축하연에 참석했던 사실 탓에 지난해 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구나 최근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두고 한일 외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피해자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날 행사장 주변에선 행사 개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