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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SUV부터 소형 세단까지..고출력 2.0L 가솔린 터보 대세

남현수 기자I 2019.04.27 15:00:00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최근 출시되는 국산차나 수입차의 신모델 주력 엔진으로 2.0L 가솔린 터보가 대세다. 적용 차량도 소형부터 대형 세단, SUV까지 범위가 넓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세팅에 따라 그 성격을 달리한다.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효율을 뽑아내기 위한 연비 세팅과 폭발적인 힘을 내는 성능 세팅이다.

먼저 2.0L 가솔린 터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미국발 경제위기로 기름값이 폭등하던 2000년대 중반이다. 국제유가가 널뛰기를 하자 3.0L가 넘는 V6 또는 V8 고배기량 대신 기름을 적게 먹는 2.0L 터보 엔진이 주목을 받게 됐다. 여기에 날로 강화되는 환경규제가 2.0L 터보 엔진에 날개를 달았다. 최근 출시되는 2.0L 가솔린 터보 모델들은 예전 3000cc 이상의 6기통 대배기량 엔진을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다. 사실 300마력을 넘나드는 고출력 엔진은 일상 주행에선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2.0L 터보 엔진을 선택하는 이유는 필요에 따라 고성능을 즐기기 위함이다.

과거 2.0L 가솔린 엔진은 중형 세단을 위한 엔진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성능 해치백이나 중대형 SUV, 플래그십 세단, 스포츠카 등에도 폭넓게 사용된다.

다운사이징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

먼저 고배기량 엔진에 비해 연료 효율은 높지만 여유로운 출력을 필요로 하는 차량에 2.0L 터보 엔진이 장착되는 경우다. 대표적으로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현대 중형 SUV 싼타페가 있다. 싼타페의 2.0L 가솔린 터보는 화끈한 출력보다 여유로운 주행을 위해 세팅됐다.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36.0kg.m를 발휘한다. 덩치 큰 SUV에 2.0L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답답한 주행감각을 예상한다면 오산이다. 실제 주행에서 꽤나 넉넉한 힘을 보여준다.

한국GM 대표 중형세단 말리부에도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고성능 세단은 아니지만 스포츠 분위기를 내기 위해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는 경우다. 말리부에 장착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0kg.m를 발휘한다.

소형부터 대형 SUV까지

2.0L 터보 가솔린 엔진을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볼보를 들 수 있다. 볼보의 모든 라인업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플래그십 SUV인 대형 SUV XC90와 가장 저렴한 V40까지 2.0L 가솔린 엔진을 널리 사용하고 있다. 출력은 최고 320마력부터 190마력까지 다양하게 뽑아낸다. 차량 크기와 성격에 맞게 출력 세팅을 달리하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콤팩트 SUV로 분류되는 XC40와 대형 SUV인 XC90을 비교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동일한 2.0L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콤팩트 SUV XC40 T4의 경우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한다. 대형 SUV XC90 T6 AWD에도 XC40와 동일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그러나 XC90의 최고출력은 32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로 출력과 토크가 XC40에 비해 각각 130마력, 10.2kg.m가 더 나온다. 크고 무거운 차체를 감안해 더 높은 출력으로 세팅했다.

플래그십 세단에도 2.0L 가솔린 터보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에도 2.0L 엔진이 장착된다. 그야말로 다운사이징 끝판왕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한 때 재규어의 기함 XJ에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전장이 5m가 넘는 대형 세단에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43.7kg.m를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을 단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사실상 일상 주행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BMW의 기함 7시리즈에도 2.0L 엔진이 장착된다. 비록 전기 모터로 출력을 더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740e이지만 플래그십 세단에 2.0L 엔진이 장착된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파격적이다. 740e에 장착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전기모터의 힘까지 보태면 시스템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는 51.0kg.m까지 오른다. 기함으로써 전혀 부족하지 않은 출력이다.

V8 부럽지 않은 화끈한 출력

2.0L 엔진에 고출력으로 승부를 거는 모델도 있다. 국산차로는 현대 벨로스터 N이 대표적이다. 벨로스터 N은 준중형으로 분류되지만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kg.m를 발휘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그야말로 ‘핫’해치다운 성능이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의 끝판왕은 메르세데스-AMG A45 AMG와 포르쉐 박스터다. 두 모델 모두 2.0L 가솔린 엔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A45 AMG의 2.0L 엔진은 최고 381마력, 최대토크 48.4kg.m를 발휘한다. 웬만한 8기통 4.0L 엔진의 출력과 맞 먹는다. 포르쉐의 골수 팬들에게 맹비난을 받은 박스터 2.0L의 출력 또한 엄청나다. 최고 300마력, 최대토크 38.7kg.m로 2.0L 엔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화끈하다.

쌍용차 대형 SUV G4 렉스턴에도 2.0L 가솔린 터보엔진이 장착된다. 아쉽게도 국내에선 만나 볼 수 없다. 수출 모델에만 장착되는 2.0L 가솔린엔진은 쌍용차가 자체개발한 것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 4륜구동 모델의 유럽기준 복합연비는 9.6km/L다.

최근 다양하게 사용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고출력을 발휘하는 만큼 관리도 중요하다. 엔진 오일 등의 때에 맞춘 소모품 교환이 필수적이다. 관리를 소홀히 하면 차후 내구성에서 문제를 보일 수 있다. 터보 엔진의 경우 냉간 시 1,2분 정도 예열을 해주거나 주행을 마친 후 후열을 잠시 해주는 것도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 또 다운사이징 엔진이라고 해도 무조건 고배기량 엔진에 비해 연료 효율이 높지 않은 경우도 종종 생긴다. 터보 엔진의 경우 운전습관에 따라 연료효율이 천차만별이다. 터보 엔진을 단 차량을 운전할 땐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는 운전 습관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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