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3곳 중 1곳 “설 자금 곤란”…평균 2천만원 부족

박철근 기자I 2025.01.19 12:00:00

사정 악화로 중기 60%는 임시공휴일 실시계획 없어
설 상여금 평균 42.4만원…전년비 약 20만원 감소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중소기업 세 곳 중 한 곳은 설 명절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금사정이 원활한 곳의 3배에 이르는 수치로 평균 1920만원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정부가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임시공휴일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 경영상황이 악화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작년 설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3.5%로 ‘원활하다’는 응답(11.0%)보다 높았으며,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55.5%로 나타났다.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자금사정이 곤란해진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 부진’(77.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원·부자재 가격 상승(31.3%) △인건비 상승’(19.4%)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이 올해 필요한 설 자금은 평균 2억 294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자금은 평균 1920만원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설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9.4%), ‘금융기관 차입’(30.1%), ‘결제연기’(20.5%) ‘사채조달’(4.8%)순으로 응답했고, ‘대책없음’이라는 응답도 15.7%에 달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8.9%, ‘미지급’은 30.4%로 나타났다. 아직 결정하진 못한 중소기업은 20.7%로 조사되었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42만 4000원으로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평균 50.5%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설(정액 60만 9000원, 정률 기본급의 60.3%) 대비 감소한 수치다.

(자료= 중소기업중앙회)
올해 설 임시공휴일 휴무도 중소기업 10개사 중 6개사(60.6%)가 실시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임시공휴일 실시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의 99.2%는 설연휴 이외의 휴무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자금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 비율이 원활한 곳의 3배에 달했다”며 “내수진작, 대출금리 인하 등 실질적으로 체감가능한 지원으로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수 중소기업이 임시공휴일을 실시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을 뿐만 아니라 설 상여금 수준도 작년보다 줄었다”며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 개선을 위한 금융 지원 정책은 기업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근로 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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