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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암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 연방 지방법원에 퀄컴을 상대로 계약위반 및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퀄컴이 지난해 인수한 반도체 스타트업 누비아의 칩 디자인을 퀄컴이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
암은 누비아가 자사의 라이선스를 사용해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었으며, 퀄컴이 같은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유사한 중앙처리장치(CPU) 설계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퀄컴이 자사의 허가 없이 누비아의 칩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은 계약위반 및 상표권 침해이며, 다른 유형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자사로부터 칩 디자인을 직접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퀄컴 측은 누비아를 인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누비아가 개발한 것보다 더 나은 디자인을 암이 내놓을 수 있다면 이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누비아는 애플과 구글 출신 직원이 2019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서버용 칩셋에 적용되는 맞춤형 CPU를 주로 설계한다. 퀄컴은 보다 효율적인 컴퓨터 프로세서 및 CPU를 설계하기 위해 작년 1월 누비아를 14억달러(약 1조 9000억원)에 인수했다. 누비아의 기술이 퀄컴의 스마트폰 칩 성능 향상 등 핵심 강점을 보완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이번 소송이 퀄컴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