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수많은 스캔들 속에 20일 저녁 8시(한국시간 9시) 막을 내린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과 대표팀 역대 최고 성적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국제 사회의 쏟아지는 비판을 피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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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대회 전부터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들 국가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코로나19 팬더믹 등을 이유로 정부 인사를 파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은 보란듯 지난 4일 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주자로 신장 출신의 선수를 내세웠다.
WP는 이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인권 우려를 무시하고, 베이징올림픽 조직위가 (신장 인권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거짓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허용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성폭행 사건도 논란은 지속됐다. 그는 작년 11월 SNS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몇 년 간 장가오리(張高麗) 전 중국 부총리에게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국제 스포츠계 우려 속에 IOC 측은 이번 올림픽 대회에서 펑솨이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만남이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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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그의 마지막 연기는 10대의 심리 붕괴를 고통스럽게 보여줬다”며 “두 번 넘어지고 내내 실수했다. 모든 시련은 흐느껴 우는 그를 질책하던 코치의 모습과 함께 아동학대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초반 쇼트트랙을 비롯한 여러 경기에서 편파 판정 등 논란도 컸다. 수혜자는 대부분 주최국인 중국이었다. 중국은 이날 오후 12시30분 현재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5개로 역대 동계올림픽 자체 신기록을 세웠다. ‘동네 잔치’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금메달 수로는 노르웨이, 독일에 이어 3위다. 전체 메달 수로는 10권에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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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올림픽을 계기로 18개국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치열한 미중 전략경쟁 속에 ‘평화에 대한 기여’보다는 러시아와의 협력 심화를 통한 ‘진영 강화’가 더 주목 받았다. 시 주석은 개회식 당일인 4일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러시아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서방국과 대치선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