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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SE 러셀은 “한국이 국채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을 추진한 끝에 WGBI 편입 요건인 시장접근성 레벨2의 기준을 충족했다”며 “한국 정부가 글로벌 채권투자자들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지수 편입은 내년 11월부터 이뤄진다. 이달 기준 한국의 편입 비중은 2.22%로, 편입 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를 감안해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두겠다는 취지다. 내년 11월 이후 편입 비중은 1년 동안 분기별로 단기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50년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발행잔액 및 유동성을 감안해 이번 편입 대상 종목에서 제외된다.
실제로 다른 국가들도 지수 편입을 확정지은 뒤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유예기간을 뒀다. 이스라엘(편입비중 0.3%)과 뉴질랜드(0.2%)는 각각 6개월 뒤 일시 편입됐고, 중국(5.25%)의 경우 2020년 9월 편입이 결정된 후 1년 뒤인 2021년 10월부터 본격 편입이 시작돼 이후 36개월간 비중을 확대해갔다. 한국의 경우 중국과 유사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WGBI 편입으로 약 560억달러 규모의 국채자금이 유입된다고 추산한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WGBI 편입으로 500~6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 0.2~0.6%수준의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증가하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채 수요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미래의 예상치 못한 재정 지출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며 “향후 우리 국가경제의 신인도 향상과 함께 금융시장, 실물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WGBI 편입 결정이 발표된 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역동성,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또 “앞으로도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가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해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요인은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