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제정 소식에…금·비트코인 수요 증가"

이광수 기자I 2020.05.25 08:31:53

SK證 "위안화 가치는 하락…헤지에 지속 관심 필요"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홍콩보안법 제정 소식에 헤지(hedge)수단으로 비트코인과 금의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 위안화 가치는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정부는 외국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정권 전복 시도, 테러 등을 강력히 처벌하고, 홍콩시민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홍콩보안법 초안을 공개했다. 홍콩보안법은 오는 28일 표결을 거쳐 제정될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5일 “홍콩보안법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면서 이번 주 증시 경계감은 높아질 것”이라며 “정치적 이슈인 만큼 전망이 어렵지만 극단적인 싸움으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양국 정상 모두 현재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만 화폐가치 하락의 헤지수단으로 금과 비트코인 수요가 홍콩에서 증가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여파로 위안화 가치는 급락했다”며 “이는 디폴트를 선언한 아르헨티나도 비슷한 상황으로, 화폐가치 하락의 헤지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정부는 지난 2003년에도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 한 바 있다. 다만 50만명이 달하는 홍콩 시민이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를 벌여 실패했다.

한 연구원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홍콩 의회인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중국 전인대가 직접 홍콩보안법을 제정하기로 한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면 홍콩에 부여된 특별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는 한편 대응수단이 충분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1992년 홍콩정책법을 제정해 관세와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을 중국 본토와 달리 특별 대우해왔다. 특별 지위를 박탈하면 이런 혜택이 모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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