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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이번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이다. 맥스 킷슨 바클레이스 유럽 금리전략가는 장기금리를 떠받치는 구조적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들이 조만간 사라질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블랙록투자연구소 역시 정부와 AI 하이퍼스케일러, 일반 기업이 한정된 자금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본비용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 장기 국채에 대해서도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장기금리가 과거처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중앙은행이 통화완화에 나서더라도 가계와 기업이 체감하는 장기 조달금리는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장기금리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뿐 아니라 재정 전망과 채권 수급, 투자자가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요구하는 기간 프리미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높은 장기금리가 오래 지속될 경우 다음 문제는 실물경제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보다 실질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 미 30년물 실질금리는 약 3%로 18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아쇼크 바티아 뉴버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질금리가 3~4%까지 오르면 경제에 본격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현재 수준도 “성장률이 위협받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라고 평가했다.
증시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무위험 자산인 국채에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면 투자자가 주식에 높은 가격을 지불할 유인이 줄어든다. 특히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된 성장주일수록 높은 장기금리에 민감하다.
AI 투자에는 역설도 있다. 빅테크가 AI 투자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 장기금리를 밀어올리고, 높아진 금리는 다시 이들의 자금조달 비용과 주식 가치평가에 부담을 준다.
맷 킹 사토리인사이트 창업자는 빅테크가 보유 현금을 소진하고 신용시장 의존도를 높일수록 높은 실질금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장기금리가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어느 순간 높은 수익률을 노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
크리스토퍼 뎀빅 픽테 선임 투자자문역은 장기채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채권 매도세가 오래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리가 충분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 채권 자체의 투자 매력이 금리 상승을 제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 강력한 반전 변수는 경기 둔화다. 경제지표가 급격히 악화하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동시에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장기금리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향후 채권시장의 관건은 높은 금리가 스스로 수요를 불러들일 수준에 먼저 도달하느냐, 아니면 그 전에 경제와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느냐에 달렸다. 장기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별개로 높은 자본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