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개월만 안착한 넥스트레이드…'15% 룰' 규제는 고민

권오석 기자I 2025.08.31 15:14:43

지난 3월 상장종목 10개로 시작해 현재 700개 넘어
8월 일평균 거래량 1억 8125만주, 거래대금 7조 2392억
1분기 71억 순손실→2분기 57억 순이익 흑자전환
'15% 룰' 선제 조치 차원서 일부 종목 거래 제한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확장시 자연 해결될 수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내달 4일이면 출범 6개월을 맞는다. 넥스트레이드는 당초 3년 내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출발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워지면서, 급기야 일부 종목에 대해선 거래를 제한하는 결정까지 내린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거래 제한 규제의 완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의 8월 일평균 거래량은 1억 8125만주로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량(13억 3052만주)의 13.6% 수준으로 집계됐다.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 2392억원으로 한국거래소(15조 4263억원)의 절반(46.9%)에 육박했다.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는 31.9%를 차지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첫 달인 3월 당시 주식시장 거래대금 점유율은 3.8%, 상장종목은 10개에 불과했으니 단 몇 개월 만에 급격한 성장을 이룬 셈이다. 현재는 700개가 넘는 종목들이 넥스트레이드에서 매매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요인은, 프리마켓(오전 8시~8시 3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개설해 기존 6시간 30분이었던 주식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늘린 것에 있다. 정규시장 개장 전 출근길에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매할 수 있고, 오후에 퇴근한 이후에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이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8%와 30.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넥스트레이드는 1분기 71억원의 순손실이 났으나 2분기에는 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른바 ‘15% 룰’과 같은 거래량 제한 규제는 변수다. 넥스트레이드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최근 6개월간 하루평균 거래량이 전체 시장의 15%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개별종목의 경우 하루평균 거래량이 30%를 초과할 수 없다.

넥스트레이드는 15% 룰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 조치 차원에서 지난 20일부터 YG PLUS·일진전기 등 26개 종목의 거래를 중단했다. 내달 1일부터는 풀무원 등 53개 종목을 추가로 거래 중단할 예정이다.

이는 대체거래소로의 거래 쏠림 등 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나온 규정이었으나, 당초 기대보다 성장세가 급격해지면서 규제 적정성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다만 당국은 규제 완화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으면서 구체적인 윤곽은 잡히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을 늘린다면 이같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12시간으로 거래시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식거래 수수료를 넥스트레이드와 같은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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