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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일시휴전 종료후 마지막 작전 펼칠듯"

방성훈 기자I 2023.11.26 14:46:59

"휴전 끝나면 가자시티서 7~10일간 마지막 작전 예상"
이후엔 하마스 숨어든 남부 지역 추가 공격 가능성
이스라엘군 "모든 인질 구출 전엔 가자지구 안떠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일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마무리되더라도 도망쳤거나 숨어 있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찾기 위해 민간인이 몰려 있는 남부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이 일시 휴전 전날인 2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를 공습한 이후 도시 외곽 케자지구에서 주민들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BBC방송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은 이날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와의 일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며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를 제거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가능한 한 많은 인질을 돌려보낼 수 있도록 강력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해 “모든 인질을 이스라엘로 돌려보낼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발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에 합의하고 전날부터 나흘 동안 일시 휴전을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BBC는 하마스가 얼마나 많은 인질들을 석방하느냐에 따라 일시 휴전 기간이 최장 9일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이후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지역인 가지시티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열흘까지 전투를 재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하루 10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할 때마다 휴전도 하루씩 연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BC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앞서 “하마스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파괴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가자시티에 대한 공격이 끝나고 나면 남쪽 지역에 대한 추가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마스의 주요 지도자들 일부가 상당수 인질들과 가자지구 남부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군이 추정하고 있어서다.

서방 국가들과 국제단체 등은 그동안 가자지구 내 안전지대 설치를 촉구하는 등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멈출 것을 요구해 왔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일시 휴전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주에도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 인근 도시에 대한 공습을 예고하며 해당 지역 거주 주민들에게 해안가로 즉각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남부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이 현실화하면 민간인 희생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BC는 “약 220만명이 가자지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남쪽 지역에 밀집해 있으며, 대부분이 노숙 생활을 하는 등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더 큰 인도주의적 재앙이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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