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용 3.3㎡당 1억원이 넘는 고급 오피스텔이 높은 분양가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가 오피스텔 시장의 중심에 ‘영 리치(Young Rich)’와 자녀 증여를 목적으로 계약이 대다수인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이들의 증가만으로 고급 오피스텔 인기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인기 배경에 자산가들의 증여 열풍도 상당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최근 강남권 하이엔드 주거상품은 50대 이상 계약자도 상당수로, 이들은 주로 자녀의 거주 목적으로 계약에 나서고 있다. 부모가 소유하고 있으나 실제 거주는 자녀가 하는 형태로 앞으로 상속과 증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부동산을 상속, 증여할 시 주택가격은 원칙적으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반면 고가 오피스텔은 시세 대비 낮은 시가표준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산정하는 만큼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또한 부모가 증여 목적으로 계약해 명의만 20대인 사례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소유하고 있는 오피스텔을 자녀에게 증여하면 증여세가 높지만, 계약금만 증여해 자녀 명의로 오피스텔을 구입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억원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을 부모 명의로 계약해 준공 후 대출 없이 물려주는 경우 10억원에 대한 증여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최초에 자녀 이름으로 계약 시 분양가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은 대출을 활용하고 20%는 임대보증금으로 해결할 수 있어 실제 증여금액은 계약금 10%인 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10% 수준의 증여세만 발생하는 것이다.
강남권에 있는 하이엔드 주거상품의 계약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개인 계약자 중 40대가 70%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20대와 50~60대는 15%로 그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분양 관계자는 “40대 젊은 부자의 계약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으나, 미래가치를 알아본 50대 이상의 계약자가 증여를 위해 계약하는 형태도 적지 않다”며 “자녀와 함께 계약하러 온 부모들은 증여를 통해 절세효과를 볼 수 있고 자녀에게 임대수익도 챙겨줄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