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 이회영 선생 흉상 제막
장병들이 훈련한 실탄 탄피 300kg을 녹여 제작
"독립군·광복군이 육군의 기원" 특별전시회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나라를 되찾고자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독립전쟁에 일생을 바친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1일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졌다. 그동안 육사는 1946년 5월 개교한 국방경비대사관학교를 모체로 삼았지만 신흥무관학교와 독립군·광복군에서 그 역사적 뿌리를 찾겠다는 의미다.
육군사관학교는 3·1절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를 맞아 1일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을 제작해 교내 충무관 앞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흉상은 탄피를 녹여 만들었다. 총과 실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음에도 봉오동·청산리 대첩 등 만주벌판에서 일본군을 대파하며 조국독립의 불씨를 타오르게 한 선배 전우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그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후배 장병들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총과 실탄을 지급받아 조국수호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실제 장병들이 사용한 실탄의 탄피 300kg을 녹여 제작했고 이는 5.56mm 보통탄 5만발의 탄피양이다.
흉상 중앙에 설치된 표지석 상단에는 “우리는 한국 독립군 조국을 찾는 용사로다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는 독립군·광복군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압록강 행진곡’ 가사를 새겨 넣었다. 하단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9주년을 맞이하여 후배장병들이 사용했던 탄피를 녹여 흉상을 만들어 세우다”라는 독립정신 계승의지를 담아 넣었다.
김완태 육군사관학교장은 “눈보라 몰아치는 만주벌판에서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감내하며 오직 조국 독립만을 위해 헌신한 독립전쟁 영웅들을 모시게 돼 매우 뜻깊고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독립군·광복군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육사는 1일부터 특별전시회도 개최한다. ‘독립군·광복군에서 대한민국 육군으로!-독립전쟁의 영웅을 기리며’라는 주제로 독립군·광복군 유물과 안중근 장군 유묵을 전시한다. 전시유물은 총 70여점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독립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우당기념관, 개인 소장자가 출품했다. 대표적 유물은 광복군이 입었던 광복군복(육군박물관 소장), 한국광복군 초대 총사령을 지낸 지청천 장군의 친필일기 5권(개인 소장),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우당 이회영 선생이 그린 묵란도(墨蘭圖)와 이를 포장했던 봉투(우당기념관 소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