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모델 이상민?" 中企, 반전광고 효과 '톡톡'

강경래 기자I 2017.08.09 08:03:55

닥터지, 제2전성기 이상민 화장품 모델 발탁, 선스틱 매출 10배 성장
네오젠, '뇌섹남' 배우 김지석 모델로 기용, 게보린 광고엔 래퍼 '치타'
中企, 통념 깬 광고모델 기용으로 반전 효과 노려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 광고모델 방송인 이상민 (제공=고운세상코스메틱)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고운세상코스메틱이 운영하는 더모코스메틱(기능성화장품) 브랜드 ‘닥터지’(Dr.G)는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을 최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이상민은 평소 메이크업아티스트 없이 혼자 화장하는 연예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흑설탕과 요구르트 등을 이용해 만든 세안제, 독자적인 미스트 제조법 등을 공개하며 ‘뷰티의 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상민이 ‘주먹 쥐고 뱃고동’(SBS) 등에 출연하며 얼굴에 바르던 일명 닥터지 ‘이상민 선스틱’(브라이트닝 업 선스틱)은 지난 7월에 전월보다 판매량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자기 관리를 잘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 호감 연예인으로 떠오른 이상민과 향후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장품과 침구 등은 통상 미모의 여성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분야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통념을 뒤엎고 방송인 이상민 등 남성 연예인을 과감하게 발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대로 공신력이 필요한 제약 분야에선 여성 래퍼를 기용하는 등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톡톡’ 튀는 광고모델 발탁이 눈에 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전문기업 아우딘퓨쳐스는 독자 화장품 브랜드인 ‘네오젠’ 광고모델로 배우 김지석을 발탁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2일 코스닥에 입성하며 관심을 모은다. 김지석은 최근 ‘로맨스가 필요해’, ‘또 오해영’ 등에 출연하며 로맨틱코미디 분야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뇌섹시대-문제적 남자’(tvN)에 고정게스트로 출연, ‘뇌블리’(뇌섹남+러블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아우딘퓨쳐스 관계자는 “각질을 제거하는 자사 제품인 ‘거즈필링’과 다른 유사 필링패드와 품질 차이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뇌섹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지석을 모델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에 이어 추진 중인 신사업 매트리스 브랜드인 ‘라클라우드’(La Cloud) 모델로 배우 김상중을 최근 발탁했다. 김상중은 오랜 기간 ‘그것이 알고 싶다’(SBS) 등을 진행하며 ‘신뢰의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김상중의 신뢰감 있는 목소리와 언어 전달력이 라클라우드의 라텍스 소재 특징 등 강점을 소비자들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삼진제약은 두통약 게보린 광고모델로 최근 ‘걸크러시’ 래퍼 치타를 전격 기용했다. 삼진제약 측은 치타가 등장하는 광고를 통해 기존 신뢰와 전통 있는 제약 브랜드 이미지에 편안하고 친근함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중소기업은 광고 마케팅에 대기업만큼 과감한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때문에 투자대비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통념을 뒤짚는 모델 발탁과 함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내용을 구성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삼진제약 두통약 게보린 광고모델 래퍼 치타 (제공=삼진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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