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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57만 시대, 사라진 한국 이륜차 산업…국산 오토바이 왜 무너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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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I 2026.07.13 06:00:04

[설 곳 잃은 국산 오토바이] ②
혼다·야마하 공식 수입·판매, 국내 제조기반 약해져
혼다코리아 자동차 시장 철수, 이륜차 시장 유지
이륜차 시장 추월한 전기자전거로 사업 전환 모색

[이데일리 김아름 김세연 기자] 배달 플랫폼 성장으로 이륜차 수요는 꾸준히 존재하지만 국내 제조사는 사실상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혼다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와 중국산 제품으로 시장이 양분되면서 국내 이륜차 기업들의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GS100 라이트 (사진=대동모빌리티)
GS100 라이트 (사진=대동모빌리티)
■일본 혼다에 시장 내주고 공중분해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이륜자동차산업협회의 가입사 13개사 중 디앤에이모터스, KR모터스, 대동모빌리티 단 세곳만 국내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거나 중국산 이륜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수준이다.

과거 대림혼다, 효성스즈키라는 이름으로 1990년대 일본 기술을 들여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던 이륜차는 일본에 대한 무역 적자를 막기 위한 ‘수입선다변화 제도’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폐지되면서 완전히 개방된다. 이후 2001년 혼다가 한국법인을 세웠고 2003년 야마하 모터사이클을 공식 수입·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제조기반이 약해졌다. 당시 대기업 위주의 국내 이륜차 제조사들은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이륜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형 오토바이 위주 시장이었지만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레저용 대형 이륜차 수요가 증가했는데 국내 대기업들은 대형 모델 개발을 하지 않았고, 이 틈을 혼다 등 일본 업체가 파고들었다”라며 “배달 라이더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내구성과 가격인데 혼다 PCX는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해 자연스럽게 선택받았고, 국내 업체는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혼다 PCX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PCX (사진=혼다코리아)
실제 국내 이륜차 시장은 혼다가 80%~90% 수준을 차지하며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시장을 중국산 저가제품과 국내 조립제품이 나눠 가지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자동차 시장에서는 철수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이륜차 시장은 유지하는 이유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차는 미국에서 생산해서 들여와서 환율 등 문제가 있지만 이륜차는 일본, 태국 등에서 생산해서 영향을 덜받는다”라며 “국내 이륜차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오고 있어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경영자원을 중점 영역에 집중하는 형태로 사업 구조 최적화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VNEX125 (사진=KR모터스)
VNEX125 (사진=KR모터스)
■전기 이륜차-전기 자전거가 살 길

국내 이륜차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남아 있는 업체들의 목표는 성장보다 생존이 됐다. 경영권이 사모펀드로 넘어가거나 매각이 추진되는 등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2020년 대림오토바이는 AJ그룹 컨소시엄에 인수돼 2020년 ‘디앤에이모터스’로 사명을 바꿨다. KR모터스 역시 사모펀드에 지분을 내주고 올초 에퀴넘파트너스 정재경 대표이사가 취임한 상황이다.

산업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이륜차 기업들은 전기 이륜차, 전기자전거 등 시장으로 사업 전환을 시도 중이다. 디앤에이모터스와 대동모빌리티는 전기 이륜차 시장을 공략하며 반등을 모색 중이다. 한국이륜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전기 이륜차 전환은 국내 업체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전기 이륜차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을 중국 등 해외 업체에 완전히 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KR모터스는 전기자전거로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전기 자전거 시장은 2020년 7만8000대, 2021년 9만5000대, 2022년 10만7000대, 2023년 11만5000대, 2024년 12만5000대, 2025년 13만5000대, 2026년 6월까지 7만2000대 수준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KR모터스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전기자전거가 배달·출퇴근 수단으로 시장에 완전히 안착한 후 이륜차와 달리 펜데믹 이후에도 매년 10% 안팎의 지속적인 우상향 성장을 기록하며 2025년 기준 이륜차 시장 총량을 추월했다”라며 “사양화 되는 내연기관 시장 대신, 지속 성장 중이자 높은 마진율을 확보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 신규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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