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500만명 볼모 잡고 K콘텐츠 흔드는 넷플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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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2.02 06:00:00

[넷플릭스 진출 10년의 그늘]
견제없는 '1강' 구독료 대폭 인상
제작 비용 등도 넷플이 '좌지우지'
"토종 OTT 키워 韓생태계 지켜야"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 10년 만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OTT 시장 절반을 빨아들였고, 국민 1500만 명 이상이 한 달에 1번 이상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물량 공세로 플랫폼 파워를 과시하는 넷플릭스가 제작·유통은 물론, 가격결정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끼치며 공룡을 넘어 ‘괴물’이 돼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사진=AFPBBNews)
1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1559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에 1번 이상 접속하거나 의미 있는 행동을 한 사용자 수를 말한다. 조사를 시작한 2021년 3월 1043만 명이었던 넷플릭스의 MAU는 약 5년 만에 49.5% 늘었다.

이 기간 넷플릭스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계속 증가해 한 달에 7시간 가량(6시간 47분)을 시청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넷플릭스 이용률은 47.6%로 쿠팡플레이(18.9%), 티빙(13.1%), 웨이브(4.9%)를 모두 합한 수치(36.9%)보다 10.7%포인트나 높다.

국내 OTT 시장 구조가 경쟁자 없는 ‘1강 체제’로 굳어지면서 지식재산권(IP)·빅데이터 독점 등 넷플릭스의 ‘갑질 행태’도 만연해있다. 제작비 등 비용 결정권은 이미 넷플릭스로 넘어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2021년,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구독료를 대폭 인상하는 모습도 보였다.

넷플릭스가 쿠팡과 같은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비자 길들이기’에 성공해 한국 유통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 쿠팡은 정보 유출 사태에도 사회적 책임과 기본이 무너진 경영행태를 보여 국민 공분을 사고 있다.

안정상 한국OTT포럼 회장은 “토종 OTT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넷플릭스의 콘텐츠 하청기지 전락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OTT 월간 활성 이용자수.(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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