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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래의 창의 인재는 바로 나"

박철근 기자I 2013.07.27 17:23:06

한여름 열기보다 더 뜨거운 ''창의 열정''…''2013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관심 고조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직접 와서 보니 저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참여하고 싶어요.”

김유현(12·남) 군이 발명 전시회 입상작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발명품 입상작들을 자세하게 찍고 있다. 김 군은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제품들도 많네요”라고 말했다.

25~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을 관람 중인 학생이 ‘학생발명전시회’ 수상작을 유심히 살펴보며 미래의 발명왕을 꿈꾸고 있다. 한국발명진흥회 제공
한낮의 온도가 32℃까지 올라갔던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는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경쟁으로 바깥의 불볕더위가 무색할 정도였다.

특허청,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하는 ‘2013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챔피언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는 학생 창의력 챔피언대회와 학생발명전시회가 통합 개최되면서 ‘2013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로 명칭이 바뀌었다.

김승보 한국발명진흥회 창의인재육성팀 과장은 “올해는 단순히 대회 관람만 했던 학생들이 이듬해에는 직접 예선부터 참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연대회인 탓에 심사위원과 운영위원들의 눈빛은 날카롭다. 주어진 제작물 외에는 일절 다른 물건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도 참가학생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지난 3개월간 전국 16개 도시에서 열린 예선을 통과한 초·중·고 100팀(656명)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표현과제(주어진 과제에 대해 창작공연을 통한 창의성 표현) ▲제작과제(현장에서 주어진 재료를 활용해 과학원리를 이용한 구조물 제작) ▲즉석과제(즉석에서 주어지는 문제에 관해 해결능력 평가) 등을 통해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한다.

이 대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단 100팀만이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창의력 챔피언 대회는 2009년 1022개 팀이 예선에 참가한 이후 지속해서 예선 참가팀이 늘어 올해에는 1256팀이 예선에 참가했다. 본선 진출을 위한 경쟁률만 12대1이 넘었다.

김준희 운영총괄(47·부산 부전초등학교 교사)은 “발명과 창의력에 대한 교육이 많아지면서 이 대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어떤 학생들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참가해 7~8년 연속으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직접 과제 해결방법을 찾아보고 부족했던 점까지 사후검토를 한다는 점이다.

김 위원은 “대회가 모두 끝나고 수상작이 발표되면 참가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과제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본다”며 “이 과정에서 지도교사들은 일절 조언을 해주지 않아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창의력·발명 의지를 더욱 북돋게 하는 데에는 국내 기업들의 든든한 지원도 한몫을 했다.

삼성전자(005930)는 학생창의력 챔피언대회의 전신인 ‘전국 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가 시작된 2002년부터 이 대회를 공동주최, 미래 발명가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청소년 발명가 프로그램인 ‘YIP(Young Inventors Program)’에는 많은 기업이 교육 기부를 하고 있다.

YIP는 해당 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중·고교 학생들이 발명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지식재산으로 키워가는 과정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2009년에는 듀오백코리아와 인피자 등 2개 기업만 참여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0년에는 듀오백코리아, 모닝글로리, 코렉스 자전거, 팬택, KT, RYN 등 6개 기업이 교육기부에 동참했다. 올해는 교육기부 참여기업이 늘어 삼성전자, 동부대우전자, 녹십자(006280), 금호전기(00121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9개 기업에 교육기부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학생들의 발명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허출원을 할 수 있도록 변리 상담까지 해준다.

김 과장은 “대회 명칭처럼 단순한 경연에 그치지 않고 창의력과 발명에 관심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특허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국내 최고의 창의력 경진 대회인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챔피언 대회’가 25~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지역 예선을 통과해 이번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챔피언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주어진 과제에 대해 창작공연을 통한 창의성을 표현하는 ‘표현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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