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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늘어도 전기자전거에 밀려…설 곳 잃은 국내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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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I 2026.07.13 06:00:03

[설 곳 잃은 국산 오토바이] ①
국내 이륜차 시장, 10만대 수준 정체
외국산 공세에 전기 자전거 등장까지
"국가 산업 육성 의지 없고 국내社 대응 실패"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최근 국내 배달 수요는 급격히 확장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오토바이(이륜차) 산업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브랜드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습, 전기 자전거 등 대체재들의 등장이 국내 전체 오토바이 시장 규모 축소는 물론, 국산 브랜드의 소멸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대체 시장의 성장과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 의지 부족 등으로 향후에도 국내 오토바이 산업의 제조 생태계를 되살리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2일 앱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이더들이 사용하는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 사용자수는 2024년 7월 29만 6006명, 2025년 7월 42만 8178명, 2026년 6월 현재 57만 4650명을 기록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발행 신용카드와 글로벌 간편 결제 수단을 통한 배민 앱 내 음식 배달 주문 건수와 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1%, 308% 늘었다. 정부와 업계에서 라이더들의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국내에서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배달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륜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오토바이 등록대수는 2021년 15만 2091대에서 2022년 13만 3019대, 2023년 10만 6750대, 2024년 10만 7143대, 2025년 10만 4848대로 시장규모가 급격히 축소된 뒤 10만 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늘어나는 배달 수요를 국내 오토바이 산업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오토바이 업계에서는 라이더 수는 늘어나지만 라이더들이 기존 차량을 장기간 사용하고, 중고 거래가 활성화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또한 정부가 전략적인 산업으로 오토바이 시장을 육성하는 움직임이 없다보니 국내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전기차의 경우 정부 차원의 보조금 등 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이 나왔지만 이륜차는 전무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는 등록제로 관리하지만 이륜차는 사용신고제로 정비·보험·검사·폐차 등에서 제도가 미비한 상황”이라며 “자동차처럼 국가적으로 관리해 친환경 이륜차 시장도 키우는 등 산업과 문화가 동시에 성장했어야 하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배달 문화가 발달했음에도 관련 산업은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 자전거 등 기존 오토바이를 대체하는 수단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점도 시장 축소의 큰 원인이다. 그나마 10만 대 수준의 오토바이 시장에서도 혼다 등 외국계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국내 제조 기반은 무너진 상황이다.

한국이륜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오토바이 시장이 외산 중심이 된 것은 과거 오토바이 제조, 판매사였던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전기 이륜차 시대로의 전환은 국내 업체들이 산업을 재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혼다의 인기 스쿠터 모델 'PCX'. (사진=혼다코리아)
혼다의 인기 스쿠터 모델 'PCX'. (사진=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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