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비축유 방출 준비”…일단 보류 결정 후 시장 상황 주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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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3.10 04:44:56

재무장관 화상회의 “지금 방출할 단계 아니다”
유가 급등 대응 논의…에너지 장관 회의 내일 예정
FT “3억~4억 배럴 공동 방출 검토”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주요 7개국(G7)이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유가 대응을 위해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당장은 방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관련해 주요국들이 대책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치솟던 국제유가는 일부나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헤 5월 캐나다 밴프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 (사진= AFP)
G7 재무장관들은 9일(현지시간) 오전 화상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급등한 유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G7 장관들은 공동섬명을 통해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 원유·휘발유·디젤 비축분을 방출할 준비가 돼 있다(stand ready)”고 밝혔지만, 당장 방출하겠다는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회의에 정통한 한 G7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재무장관들 사이에서 지금 당장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누군가 방출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시기의 문제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는 중동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일부 중동 산유국의 생산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하며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다. 다만 G7이 대책을 시장 불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이날 상승폭을 상당수 축소 후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26% 오른 배럴당 9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8.70달러로 6.48%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G7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대규모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3억~4억배럴 규모의 공동 방출 가능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IEA가 공동으로 방출한 약 3억배럴 규모와 맞먹거나 그 이상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시장 상황을 추가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IEA 체계에 따르면 32개 회원국은 약 12억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상 상황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다. 1970년대 아랍 석유위기 이후 설립된 IEA가 비축유를 공동 방출한 사례는 지금까지 5차례에 불과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 주요 산유국들은 생산을 일부 줄였다. 이들 국가는 하루 20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해 전 세계 수요(약 1억500만 배럴)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산유국이다.

G7 에너지 장관들은 10일 화상회의를 열어 같은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후 이번 주 중 열릴 G7 정상 회의에서 최종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7은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7개국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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