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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는 매우 좋고 생산적이었다”며 “우리는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완전한 휴전을 위해 신속하게 노력하고 궁극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이 끔찍한 전쟁을 종식시키기로 했다”고 글을 올렸다.
크렘링궁은 트럼프 대통령이 30일간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서로 중단할 것을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즉시 군에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제안한 ‘30일간 전면 휴전안’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거부한 하면서 당초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것보다 러시아에 유리하게 판이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동원 및 재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문제가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무기, 정보 지원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신병 모집 중단 등이 이 같은 요구에 포함됐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통화를 마친 뒤 “갈등 고조를 막고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 대한 외국의 군사 지원과 정보 제공의 완전한 중단이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 타결을 서두르면서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희생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의 요구는 트럼프에게 힘든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4년째 이어지는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할 수 있는 무기를 계속 보낼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은 푸틴이 종전을 타결하려는 미국의 이익을 지렛대 삼아 우크라이나를 약화시키거나 유럽의 미래 안보를 위협하는 추가 요구를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두 정상은 주로 핵무기를 의미하는 ‘전략무기’ 비확산 관련 협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전략 무기 확산을 중단시킬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전략 무기 확산 중단을 최대한 넓게 적용키 위해 다른 당사자들과 관여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의 군축 및 비확산 관련 협상에 중국을 포함시키겠다는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