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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난달 28일(현지시각) 개막해 나흘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2’. 이번 전시회에 부스를 차리지 않은 LG유플러스였지만, 눈에 띄는 비즈니스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무언가를 확실히 따낸 ‘승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황 대표는 “그동안 혼합현실(XR) 콘텐츠를 고객에게 가장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생각하고 키워왔는데 이곳 MWC에서 상당히 좋은 반응들이 있었다”며 “미팅을 진행한 수많은 해외 업체 가운데 3개 업체와 협력관계를 체결하는 큰 수확을 거뒀다”고 말했다.
◇5G 도입 준비 중동·동남아 통신사들, LGU+ 파트너로 낙점
황 대표를 중심으로 정수헌 컨수머부문장(부사장), 최윤호 XR사업담당(상무) 등 20여 명의 LG유플러스 임직원 출장단은 MWC 기간 29개국 35개 통신사와 45회의 미팅(중복 미팅 포함)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의 XR 콘텐츠에 특히 큰 관심을 보인 건 중동과 동남아 통신사들이었다. 5G를 도입할 준비가 한창인 신흥국 입장에선 5G 기반 서비스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끄는 케이팝 중심의 ‘U+ 아이돌나라’ 같은 콘텐츠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LG유플러스가 MWC 현장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곳은 △자인그룹 △오만텔 △셀콤 등 3개 통신사다.
자인그룹은 중동을 대표하는 다국적 통신사업자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수단·요르단·바레인·남수단 등 7개국에서 약 5000만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만텔은 오만 1위 통신사다. 말레이시아 3위 이동통신사인 셀콤은 올해 2분기에 2위 통신사인 디지와 합병해 가입자 1900만명의 1위 통신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 3개 통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XR 콘텐츠의 수출 저변을 중동과 동남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각 사업자와의 협약 체결 규모(금액)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콘텐츠 도입 과정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황 대표는 “국내와 비교해 통신 인프라가 썩 좋은 지역들은 아니나 케이팝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고, 5G를 선도할 수 있는 콘텐츠로 보고 있다”며 “중동은 인프라를 한 번 깔려고 마음먹으면 상당히 적은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구조를 갖추고 있다. 빠르게 사업이 진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2020년부터 글로벌 XR콘텐츠 제작 협의체인 ‘XR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퀄컴과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대표를 만나 XR 디바이스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안도 의논했다. 디에고 마시다 보다폰 파트너마켓 대표와는 2017년부터 B2C, B2B, 네트워크, 구매 등 여러 분야에서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3년 만에 찾은 바르셀로나에서 글로벌 파트너와 만나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돌아간다”며 “이번에 파악한 글로벌 트렌드를 통해 한국에서 비통신 사업을 성장시키고, LG유플러스를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