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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진드기 사람간 감염 국내 첫 확인.. 사망율 높은 원인 조사해야

박지혜 기자I 2015.02.25 08:22:2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국내에서 지난 2013년 처음 발생해 사망률 40% 이상을 기록하며 공포를 불러왔던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종증열혈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사람 사이게 감염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5일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지난해 9월 서울의 S종합병원 응급실에서 SFTS로 숨진 여성(당시 68세)를 치료한 의사 2명과 간호사 2명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사람 간 SFTS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SFTS에 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SFTS은 국내 전역에 서식하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기생하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리는 법정전염병(4군)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 1~2주를 거쳐 열과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병원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설사를 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떨어지는 뇌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SFTS 최다 발생국인 중국에선 치사율 6%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SFTS 확진을 받은 36명 가운데 17명(47.2%)이 숨졌으며, 지난해에는 8월 말까지 SFTS 확진 환자 24명 중 10명(41.7%)이 숨졌다.

(좌)작은소참진드기의 성충, (우) 흡혈한 작은소참진드기, (아래) 작은소참진드기 (좌로부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단위 : 1mm) 사진=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최선의 예방책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살인진드기’라는 말보다 ‘야생진드기’나 ‘SFTS’라는 용어를 사용해 줄 것을 언론에 당부했다.

그러나 이번에 사람간 감염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SFTS을 앓았거나 숨진 사람들 가운데 사람 간 감염이 있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보건 당국이 국내 SFTS 사망률이 높은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에 따른 예방수칙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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