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급진좌파 승리.."경제는 단기 혼돈, 중장기 회복"

성문재 기자I 2015.01.26 09:23:27

KOTRA 아테네무역관 분석.."긴축에 민심 좌향좌"
국민75%, 유로존 탈퇴 반대..그렉시트 가능성 낮아
"그리스교역 직접 영향 미미, EU양적완화 새 변수"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유럽 재정위기의 시발점을 제공한 그리스에서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극좌 세력의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유로존 탈퇴에 따른 국가부도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급진좌파연합(SYRIZA)의 총선 승리로 그리스 경제는 단기적으로 혼돈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26일 코트라(KOTRA) 아테네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총선 결과 트로이카(EU집행위,유럽중앙은행, IMF) 주도의 긴축재정에 반기를 든 SYRIZA의 승리가 예상된다.

지난 1974년 군부 독재 종료 이후 정권을 나눠 가진 보수우파 정당과 중도좌파 정당을 제치고 SYRIZA가 압승해 제1당으로 부상하게 됐다. SYRIZA는 총 득표율 35.5%(잠정)로 총선 승리당에게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합해 전체 의석 300석 중 148석(잠정)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SYRIZA는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정당과의 연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 상환 등 긴축재정 조건 완화를 위해 재협상을 비롯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긴축재정을 완화하려는 그리스와 채권단인 트로이카간 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전 여러 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그리스 국민의 75%가 유로존 잔류를 희망했다.

코트라는 이번 총선으로 한-그리스,한-유럽연합(EU)간 교역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우리 기업의 대(對)그리스 수출 80%를 차지하는 선박의 경우 대다수 그리스 선사들이 파나마 등 해외에 편의치적을 하고 있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합성수지, 석유화학 합성원료, 축전지 등의 주력수출품에 대한 영향 역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휴대폰, 가전제품 등 일부 소비재는 그리스 내수시장 위축으로 당분간 수입이 감소 혹은 보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EU와의 교역에도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비로소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나타낸 EU시장에서 최근 한국이 수출 면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13.2%)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에게는 재정위기 기간의 부진을 씻을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발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므로 이에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코트라는 지적했다.

박기원 KOTRA 아테네관장은 “그리스 정권교체로 2015년 상반기 등 단기간 동안에는 혼란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공공 ICT프로젝트, 국영자산 민영화, 저가 유망매물 증가 등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만큼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남유럽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관장은 또 EU로의 수출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세와 발효 4년차로 접어든 한-EU FTA를 십분 활용해 수출 확대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코트라
▶ 관련기사 ◀
☞ `긴축반대` 시리자, 그리스총선 압승…유로존 앞날은
☞ 올해 주요국 국정화두는 '경제회복'과 '구조개혁'
☞ KOTRA, '콜라보 다모여展' 개최..기업 아트 콜라보레이션 한눈에
☞ 셀카봉, 美서 대박 예고..KOTRA "새로운 가치 창출 기회"
☞ [포토]KOTRA, 주요 전략시장 긴급점검 설명회 개최
☞ KOTRA, 쿠바 등 5대 전략시장 점검·진출전략 제시
☞ KOTRA, 2015 글로벌 투자유치전략 설명회 개최
☞ [CES2015]KOTRA "한국관, 아이디어·기술로 무장"
☞ KOTRA,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개최.."FTA활용 지원 확대"
☞ 김재홍 KOTRA사장 "中企 수출확대, 미생에서 완생으로"
☞ KOTRA "올해 유럽은 3T가 화두"
☞ KOTRA 신임 사장에 김재홍 前 산업부 차관 내정


그리스 총선 `시리자` 압승

- 윌버 로스 "국제채권단, 그리스 부채탕감 대신 이자경감" - 유로존 국채금리 일제히 반등…그리스 우려 한풀꺾여 - "그리스 총선결과 한국엔 별 영향 없어"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