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탈퇴에 따른 국가부도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급진좌파연합(SYRIZA)의 총선 승리로 그리스 경제는 단기적으로 혼돈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26일 코트라(KOTRA) 아테네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총선 결과 트로이카(EU집행위,유럽중앙은행, IMF) 주도의 긴축재정에 반기를 든 SYRIZA의 승리가 예상된다.
지난 1974년 군부 독재 종료 이후 정권을 나눠 가진 보수우파 정당과 중도좌파 정당을 제치고 SYRIZA가 압승해 제1당으로 부상하게 됐다. SYRIZA는 총 득표율 35.5%(잠정)로 총선 승리당에게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합해 전체 의석 300석 중 148석(잠정)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SYRIZA는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정당과의 연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 상환 등 긴축재정 조건 완화를 위해 재협상을 비롯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긴축재정을 완화하려는 그리스와 채권단인 트로이카간 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전 여러 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그리스 국민의 75%가 유로존 잔류를 희망했다.
코트라는 이번 총선으로 한-그리스,한-유럽연합(EU)간 교역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우리 기업의 대(對)그리스 수출 80%를 차지하는 선박의 경우 대다수 그리스 선사들이 파나마 등 해외에 편의치적을 하고 있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합성수지, 석유화학 합성원료, 축전지 등의 주력수출품에 대한 영향 역시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휴대폰, 가전제품 등 일부 소비재는 그리스 내수시장 위축으로 당분간 수입이 감소 혹은 보합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EU와의 교역에도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비로소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나타낸 EU시장에서 최근 한국이 수출 면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13.2%)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에게는 재정위기 기간의 부진을 씻을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발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므로 이에 적절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코트라는 지적했다.
박기원 KOTRA 아테네관장은 “그리스 정권교체로 2015년 상반기 등 단기간 동안에는 혼란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공공 ICT프로젝트, 국영자산 민영화, 저가 유망매물 증가 등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만큼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남유럽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관장은 또 EU로의 수출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세와 발효 4년차로 접어든 한-EU FTA를 십분 활용해 수출 확대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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