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장소가 바뀐다…일본, 병원 밖 임종 늘어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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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I 2026.03.09 05:50:03

[돌봄절벽 초고령 대한민국④·끝] 日 자택 사망비율 14→17%
2023년 자택 사망자, 한국보다 3.5배 이상 많아
의료·요양 연계 강화…임종기 간호, 짧은 간격 방문 허용
임종 직전 환자 간병 수가 인상…‘돌봄 보상’ 강화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인의 ‘임종 장소’가 병원에서 요양시설·자택 중심으로 변화하는 배경에는 요양 인프라와 지역 돌봄 체계의 확충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사망한 일본인 중 병원·진료소에서 숨진 사람은 약 10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택 사망자는 27만명, 기관(요양원·장기요양의료센터·장기요양센터) 사망자는 25만명을 기록했다.

사망 장소 비율을 살펴보면 2000년 병원은 81.0%에서 2023년 65.7%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기관 내 사망한 비율은 은 2.4%에서 15.5%로, 자택은 13.9%에서 17.0%로 각각 증가했다. 1950년대부터 반세기 넘게 이어지던 병원 중심의 임종이 2010년 전후로 방향을 튼 것이다.

다만 자택 사망 수는 고독사도 포함해 이를 제외하면 19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 주택 사망자 수가 5만 400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3.5배 이상 많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 자택 임종이 늘어난 데에는 지난 10여 년간의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2011년부터 ‘재택의료-개호(간병) 연계 추진사업’을 시행했다.

재택의료는 임종기 환자가 자택에서 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의사가 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다. 말기 암, 심부전,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의사, 간호사가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진료와 돌봄을 제공한다. 또 환자의 집에서 임종까지 진료가 가능하도록 24시간 체제를 갖춘 ‘재택진료 지원진료소’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임종기 환자에 대한 방문 간호에 ‘2시간 규칙’을 적용하지 않도록 개호수가(장기요양급여비용) 체계를 개편했다. 이는 간호사가 짧은 시간 간격으로 여러 차례 방문하더라도 방문 간격이 2시간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한 번 방문으로만 인정하는 수가 산정 기준을 말한다.

하지만 이를 임종기 환자에게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임종을 앞둔 환자는 호흡 곤란, 의식 저하, 배설 문제, 체위 변경 등 짧은 시간 안에 반복적인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다. 또 임종이 가까운 환자에게 제공하는 돌봄과 간호 서비스에 대한 보상을 강화해 의료진이 임종기 돌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스도 토모야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 종합조사부 부주임 연구원은 “재택 임종 체계는 제도적 틀의 변화와 서비스 기반 강화에 힘입어 매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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