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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표 홈쇼핑, 지역상품으로 통했죠…올 목표 판매액 100억"

임유경 기자I 2024.07.07 14:47:57

LG헬로비전 커머스전략상품팀 인터뷰
지자체·지역업체와 함께 자체 전략상품 개발
지역서 모든 주재료 공수…소비자 신뢰↑ 지역경제↑
공익적 성격 고려해 하루 3시간 방송 제한 풀리길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대형 홈쇼핑 입점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지역채널 커머스가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안전한 지역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상암동 LG헬로비전 본사에서 만난 LG헬로비전 커머스전략상품팀 손종우 팀장과 팀원들은 올해 전략상품으로 개발한 남원추어탕, 영암 귀리두유, 순창 곡물발효효소 등을 꺼내 보이며 “올해 20개 전략 상품을 론칭하고 판매액 100억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LG헬로비전 커머스전략상품팀 손종우 팀장(오른쪽부터), 안상인 책임, 유솔 책임, 조관익 책임


지역채널 커머스는 쉽게 말해 케이블TV 지역 채널인 25번에서 진행하는 홈쇼핑 방송이다. 지난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샌드박스를 받아 가능해졌다. LG헬로비전은 지자체 및 지역 제조업체와 협력해 해당 지역의 원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전략상품으로 개발해 지역채널 커머스와 온라인몰 제철장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커머스전략상품팀은 전략상품의 기획부터 판매·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일로, 지역채널 커머스를 운영하는 케이블TV업체가 이렇게 자체 상품을 판매하는 건 LG헬로비전이 유일하다. 손 팀장은 “중소 업체는 디자인, 마케팅, 홈쇼핑 구성에 대한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LG헬로비전이 이 과정을 모두 도와드리고 있고, 제작한 전략 상품을 전량 매입해 제조 업체가 재고를 걱정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소위 ‘대박 상품’으로 거듭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진행한 ‘청년 농부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영암 귀리두유’가 대표적이다. 조관익 책임은 “지역채널 커머스에서 꾸준히 목표를 달성하면서 출시 두 달 만에 100만 팩이 팔렸고, NS홈쇼핑에도 진출해 목표 130%를 달성했다”며 “지역채널 커머스가 지역 상품의 성공 사다리 역할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헬로비전의 1호 전략상품 ‘해남김치’는 출시 1년 만에 판매액 10억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유솔 책임은 “배추뿐 아니라 양파, 고춧가루, 천일염 등 주재료 모두 해남산을 사용해 진짜 남도식 김치 맛을 냈다”며 “일단 한 번 맛본 분들의 재구매율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또 “해남김치 공장 사장님뿐 아니라 다른 원물을 공급해주는 마을 주민들까지 소득이 올라갔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전했다.

LG헬로비전에도 지역채널 커머스 사업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손 팀장은 “작년 6월 처음 선보인 전략 상품의 올해 목표 판매액은 100억원이지만,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전체 상품의 목표 판매액은 500억원이다. 작년 300억원에서 66%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LG헬로비전 지역채널 커머스의 목표는 단순히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손 팀장은 “LG헬로비전은 지역 케이블방송 사업으로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지역 업체를 발굴해 판로를 돕는 지역상생 커머스를 소명처럼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가 함께 만든 제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팔리고, 지역 음식을 맛보기 위한 관광으로 이어지게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반이 되는 지역채널 커머스의 상시화 등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손 팀장은 “현재는 방송 시간이 하루 3시간으로 제한되는데, 지역채널 커머스의 공익적인 부분을 고려해 방송시간을 6시간까지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2년마다 규제샌드박스를 연장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지역채널 커머스가 상시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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