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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최근 원화 강세 정도가 과도하게 고평가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100원 붕괴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대내외 여건을 감안했을 때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균형환율은 1184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1~17일 동안의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13원으로, 균형환율보다 71원께 낮은 수치다. 원화가치가 적정수준보다 6% 가까이 고평가된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낮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 더 심화될 수 있다. 연구원은 “최근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 경제의 낙관적 기대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국내외 경제여건 상 단기적으로 원화가치가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원은 우려했다. 연구원은 “우리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수출이 감소하게 된다”며 “이 경우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최근 경제 회복에 수출 호조가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경제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 수출기업의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의 통화에 비해 원화의 달러대비 절상률이 두세 배에 달한다는 점을 연구원은 우려했다.
연구원이 한국은행과 블룸버그 자료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원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절상률은 9.7%였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는 3.5%, 중국 위안화는 4.8% 절상되는 데 그쳤다.
이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기업이 제품 특화 등 비가격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환율이 하락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더라도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균형환율은 한 국가의 기초 경제여건을 반영해 대내외 부문의 균형을 달성하는 환율 수준을 의미한다. 대내외 실질금리차, 상대적 교역조건, 순해외자산, 리스크 프리미엄 등 경제기초변수와 실질환율 간의 관계를 통해 추정한다.
다만 1184원이라는 수치는 지난 2012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7~9월)까지의 경제 성적만 감안된 것으로, 올해 10월 이후 외국인 순투자 및 경상수지 흑자로 인한 국내 달러 유입을 반영하면 11월 균형환율은 1184원보다 다소 낮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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