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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악기에서 서양악기들이 못하는 걸 찾는다.” 작곡가 정일련이 국악의 매력을 꼽았다. 정일련은 지난 1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임헌정과 국립국악관현악단’ 공개리허설에서 “국악기는 요동치는 삶을 상상하게 만들 뿐 아니라 날카롭고 거친 음색까지 낼 수 있다”며 “서양음악의 화음처럼 장단색을 지닌 것은 또 다른 매력이다”고 말했다.
1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 정일련은 궁중음악 ‘수제천’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천-헤븐’(天-Heaven)을 선보인다. 정일련은 “‘수제천’은 한 여인의 기다림을 그린 한국적인 주제를 담고 있더라”며 “‘천-헤븐’은 느리게 연주되던 곡이 신나게 바뀌기도 하고 궁중음악 스타일에서 민속 음악으로 변하기도 한다. 특히 그리움의 정서를 많이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천-헤븐’ 외에도 ‘아리랑환상곡’과 지난 3월 갑작스럽게 별세한 작곡가 강준일의 마지막 국악관현악 작품 ‘내 나라 금수강산’, 서적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명곡 1001’(마로니에북스)이 선정한 아르보 패르트의 ‘프라트레스’(Fratres)를 감상할 수 있다.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곡인만큼 활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