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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V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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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I 2006.11.15 12:05:00

시종일관 해프닝이 스토리를 대체하고 개그가 연기를 대신

[조선일보 제공] 배우들의 ‘개인기’로만 영화를 만들면 이렇게 된다. 김성훈 감독의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16일 개봉)에서 부자(父子)로 등장하는 백윤식과 봉태규는 난센스 코미디의 주연으로 사력을 다한다. 봉태규는 갑자기 옷을 벗어던진 채 열심히 만든 근육을 드러내며 ‘느끼한’ 눈빛을 보내고, 백윤식은 조PD의 랩 ‘마이 스타일’을 엉망으로 불러재끼기까지 한다. 아닌 게 아니라 관객을 웃기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두 배우의 개인기는 종종 성공을 거둔다. 의외의 순간에 ‘링’ ‘올드 보이’ ‘너는 내 운명’ 등을 종횡무진 패러디하는 장면들도 꽤 웃긴다.



문제는 이 작품이 2시간 가까이 끌고 가야 하는 장편영화라는 점이다. 구두쇠인 아버지와 뻔뻔한 고교생 아들이 아래층에 세 들어 살게 된 여자(이혜영)를 동시에 넘보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내용이 이야기의 전부인 이 영화에선 시종일관 개그가 연기를 대신하고 해프닝이 스토리를 대체한다. 얼기설기 끝도 없이 이어지는 에피소드 속에서 그나마 정점을 이루는 종반은 돈 2억원이 모든 갈등을 단숨에 해소하는 황당한 결말을 보여주며 쓴 웃음을 선사한다.

섹스 코미디일수록 등장인물이 징그럽게 느껴져서는 곤란한 법인데, 이 영화의 조연 캐릭터들은 종종 혐오감까지 준다. 여주인공 이혜영은 극중 모든 남자의 시선을 독차지하는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매력을 드러내지 못한다. 두 차례에 걸친 그의 술주정 연기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럽다. 어찌 보면 장난 같고 또 어떻게 보면 강박 같은 이 영화에서의 연기를 보고 난 뒤에도 백윤식과 봉태규가 뛰어난 개성을 지닌 좋은 배우라는 판단을 수정할 것 같진 않다. 그러나 이젠 두 연기자가 제대로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만큼은 지우기 어렵다.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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