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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버스 기사 김영우 씨(53)는 맞은 편 도로에서 B5 BRT 버스를 운행하다가 이 여성의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김 씨는 다급히 버스를 세워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여성에게 뛰어갔다.
김 씨가 갔을 때 이 여성은 피를 흘린 채 의식 없이 쓰러져 있었고 맥박이 뛰지 않는 상태였다고.
김 씨는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고 발바닥도 주물렀다. 3분여 지난 시점, 이 여성은 기침을 하며 의식을 되찾았고 그 사이 버스 승객은 119에 신고했다.
여성의 의식이 돌아온 것을 확인한 김 씨는 다시 버스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김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을 목격하는 순간 ‘저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엔 안 들었다”며 “환자 의식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내 임무는 여기까지’라는 생각으로 바로 다시 내 본업을 하러 간 것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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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지난 2018년 전복된 승용차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운전자를 구했으며, 2019년에는 대전 한 백화점에서 손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킥보드로 추격해 붙잡았다. 2020년에는 버스 운전 중 충돌사고를 목격하고 의식 잃은 운전자를 구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2년 전 제9회 세종시민대상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김 씨는 “심폐소생술을 할 때마다 늘 마음속으로 ‘이 사람이 제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린다”며 “의식을 회복한 사람들이 사회에서 다른 선한 영향력을 퍼뜨려주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