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색상 혼합도 AI가 만들어요"

김세연 기자I 2026.02.09 06:00:00

KCC·노루페인트 등 AI 조색 시스템 도입
색 배합 시간 줄이고 고객 만족도는 높여
“소비자 만족 높이기 위해 AI 도입 불가피”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국내 대표 전통 제조업 중 하나인 페인트 기업들이 원하는 색상을 빠르게 구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페인트를 혼합해 새로운 색상을 만드는 ‘조색 과정’에서 소요 시간을 대폭 줄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챗GPT)


8일 페인트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기업인 KCC(002380)를 필두로 AI 조색 시스템이 확산하고 있다. KCC는 지난 2023년 AI 기반 현장 페인트 조색 시스템 ‘KCC Smart’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해당 시스템은 대리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바로 페인트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통상 아파트 색을 다시 칠하는 재도장 과정에서 활용된다. 목표한 색상을 만들기 위해 페인트를 어떻게 조합할지 설계하는 과정부터 실제 조색까지 5분 안에 끝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해 2월에는 데이터베이스(DB)에 색상 코드가 없는 색도 대리점 현장에서 바로 색을 측정하고 조색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한 ‘KCC Smart 2.0’을 상용화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시스템상에서 색상 작업을 하려면 색상 고유의 코드가 필요하다. 코드가 있으면 입력된 색상의 RGB(빨강·초록·파랑) 값을 기반으로 AI가 현실 세계에서 페인트를 칠했을 때 어느 값을 나타낼지 예측한다. 하지만 KCC는 코드가 없어도 시스템이 해당 색상의 RGB 값을 알아낼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이로써 2~3일 걸리던 작업을 5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는 표현되는 색상이 달라 아파트 재도장과 다른 알고리즘이 요구된다. 이에 KCC는 지난해 4월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전문 AI 기반 조색 시스템 ‘칼라나비플러스’를 따로 선보였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색상 지표와 AI 기반 입자 매칭을 융합해 금속·펄 자동차 색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배합비를 도출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업계 2위 노루페인트(090350)도 이번 달 아파트 재도장용 AI 기반 색채 시뮬레이션 서비스 ‘노루스마트컬러’를 선보이며 기술 추격에 나섰다.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아파트 사진만 입력하면 약 5분 만에 실사형 재도장 시안을 생성한다. 덕분에 실제 구현될 색상을 미리 보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아파트 재도장 과정에서 의사결정 방식을 바꾸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삼화페인트(000390)공업도 AI 기반 색채 조합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기능이나 상용화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 신규 색상 설계 시간,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을 찾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건설경기 침체로 업계 간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AI를 적용하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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