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호 하이트진로(000080)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중단기 해외 사업 전략 ‘글로벌 비전 2030’ 선포식을 개최하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하이트진로 설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앞으로 세계적인 종합 주류기업 도약을 가속화해 저출산·고령화 등 국내 주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시장에서 미래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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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그 첫 번째 목표가 시작하는 지점이다. 베트남은 하이트진로가 지난 1968년 처음으로 소주를 수출한 곳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하노이에서 ‘글로벌 비전 2024’ 선포하고 ‘소주를 세계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육성하겠다’는 세계화 전략을 발표했다.
하이트진로는 당시 목표인 소주의 세계화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황 전무는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과일소주와 일반소주를 앞세운 ‘투 트랙 전략’으로 세계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며 “2017년 8개국에 불과했던 우선 공략 국가를 17개국으로 늘리는 등 해외수출을 강화한 결과 총 80여 개국에 소주를 공식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소주 인지도도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2022년 전 세계 소주 시장 규모와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소주에 대한 소비자 인지 수준은 평균 약 88.6%로 나타났다. 세계 소주 시장 규모도 2017년 대비 2.5배 확대했다. 2022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상품 카테고리에는 ‘소주’(SOJU)가 등록됐다.
성과도 따랐다. ‘소주가 곧 진로’라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진로 소주의 해외 매출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약 12.6% 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증류주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황 전무는 “진로의 품질 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에 힘입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결과”라며 “경쟁사와 유사 브랜드 대비 압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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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의 세계화 성과를 거둔 하이트진로는 이제 진로의 대중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선포에서 하이트진로는 구체적인 해외시장 전략 세부내용도 제시했다.
핵심은 과일 소주와 유흥시장이다. 과일향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늘려 전 세계 소비자를 진로에 유입시킨 후 일반 소주로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수출국도 다변화한다. 국가별로 가정시장뿐 아니라 유흥시장으로도 영업 범위를 확대한다.
황 전무는 “로컬 프랜차이즈 계약과 지역 내 핵심 상권을 공략하고 거점 업소와 팝업스토어 운영 등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진로의 국제적 이미지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더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친다. 규모감 있는 스포츠 이벤트 후원 활동과 국가별 페스티벌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과의 다양한 협업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진로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적이다.
이를 위해 ‘EASY TO DRINK, DRINK TO LINK’ (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 새로운 슬로건도 제시했다. 한국에서 인식되는 소주의 대중성을 강조한 문구다. 황 전무는 “한국에서 소주는 친구, 가족, 연인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를 맺어주는 파트너로 통한다”며 “세계에서도 ‘소주 한잔 하자’는 말처럼 사람과 사이를 이어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해 베트남에 첫 해외 소주 공장도 건립한다.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 내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1분기 내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면적만 8만 2645㎡(2만 5000여평)으로 축구장 11개 규모다.
황 전무는 “공장이 가동되면 1개 라인에서 연간 100만 상자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베트남은 동남아 시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전진기지”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소주 공장은 앞으로 하이트진로의 해외 공장 표준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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