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 송영길, 평양 출신 `천재 서양화가` 김관호 작품 기증받아

이성기 기자I 2021.09.22 13:37:44

재미 미얀마인 킨 메이 조 여사, 소장 작품 11점 기증
"미얀마 비롯한 전세계 민주주의 위한 활동에 감사"
송영길 "민주주의 국가 간 긴밀한 외교 통해 미얀마의 봄 이끌어야"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4박 6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현지 시간) `천재 서양화가`로 불리는 김관호의 작품 11점을 재미 미얀마인 킨 메이 조 여사에게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방미 중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재미 미얀마인 킨 메이 조 여사가 `천재 서양화가`로 불린 김관호 작가의 작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평양 출생인 김관호(1890~1959) 작가는 한반도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과 함께 근대 서양화 도입기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인물이다. 1916년 도쿄 미술학교 양화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일본의 관전(官展)인 제10회 문부성 미술 전람회에 졸업 작품인 `해질녘`을 출품, 특선을 차지하면서 뛰어난 재능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해질녘`은 한국인이 그린 최초의 누드화로서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작품을 기증한 킨 메이 조 여사는 “그간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시절부터 큰 목소리를 내어준 송영길 대표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 11점을 기증했다.

조 여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지지해주시는 대한민국과 함께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여사가 기증한 작품 중 일부는 2000년 광주 비엔날레에서 개인 소장품으로서 최초 공개된 바 있다. 예술 작품 수집이 취미였던 조 여사의 전 남편이 과거 북·중 국경 지역 등지에서 구매했으며, 2000년 개인 소장품 대여 전시 방식으로 처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980년 광주는 여전히 제 가슴에 불도장처럼 남아있다. 41년 전 광주 대동고 3학년생으로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현장을 제 눈으로 경험했고, 무엇보다 계엄군의 총탄에 사망한 친구 전영진을 가슴에 묻은 채 살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 땅에 광주와 같은 일이, 나아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최근 미얀마의 상황를 보며 가능한 모든 외교력을 동원해 그들을 돕고 싶었을 뿐인데 과분한 선물을 주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국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군부독재의 폭압에 고통받고 있는 동포들에 대한 조 여사의 안타까움을 진하게 느꼈다”며 “깊은 연대의 마음으로 손을 꼭 잡은 채 `임을 위한 행진곡`도 같이 불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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