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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이하 전월대비)에 따르면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1월 0.1포인트 하락했다가 작년 12월, 올해 1월 각각 0.3포인트씩 상승했다.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생산·소비 흐름이 급격히 꺾였기 때문이다. 동행종합지수 구성지표 중에서 소매판매액지수는 2.8%, 내수 출하 지수는 1.6%,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0.8%, 광공업 생산지수는 0.5%, 수입액은 0.3% 각각 감소했다.
이 결과 현재 경기는 최장기 하락세다. 통계청의 경기 기준순환일 설정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한국경제는 2017년 9월을 정점으로 하강을 시작했다. 2월 산업활동동향 결과까지 포함하면 29개월째 하락세다.
앞서 IMF 외환위기 전후인 1996년 3월 경기정점을 찍고 1998년 8월까지 29개월간 역대 최장기로 경기가 하강했다. IMF 때처럼 경기 하강이 계속되는 셈이다. 2월 이후에도 경기하강이 예상돼 IMF 외환위기 때보다 경기침체 기간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게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 경기저점을 판단할 시기가 아니다”며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경기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훈 재정정책연구원장은 “코로나19 추이를 보면 앞으로 경기가 브이(V)자로 반등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며 “내년, 내후년까지 적극적 재정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장기적으로 지출 구조조정 플랜을 짜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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