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의원의 멘토로 알려진 한상진 서울대 교수가 새로운 정당을 위해서 문재인 의원이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21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제 학자적인 양심을 걸고 현재 상황에서 당 미래와 문재인 의원 개인의 미래를 위해 드리는 충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는 문 의원이 정계를 떠나야 하는 이유로 지난 18대 대선 당시 안철수 당시 후보와 문재인 당시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의 책임론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비대위 대선평가위원장으로서 대선패배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들며 “여러 조사와 심지어 민주당 당원들, 민주당 국회의원, 당직자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했고 (문 의원의 대선패배의 책임이 훨씬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선패배의 책임이 큰 문 의원이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자신의 정책 욕망만 충족시키려는 행위”라며 “국민은 그것을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잘못하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갈아먹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교수는 18대 대선이 끝난 다음에 지지자들이 일종의 ‘체증’에 걸린 상태라고 비유하며 “묵은 찌꺼기를 배설하고 온 몸에 피가 제대로 흐르고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나게 하려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비정상 상태를 정상의 상태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사이에 널리 퍼진 이른바 친노(親盧·친노무현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문 의원이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참 좋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한 교수는 김창호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자신을 향해 “분열적인 언사, 좀 중단해달라”며 끝장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못할 이유가 없다”며 “3월 안에 하자”고 역제안했다.
앞서 한 교수는 지난 13일 한 경제지에 기고문에서 “건곤일척의 비장한 각오로 민주당이 승기를 잡으려면 문재인 전 후보가 김한길·안철수의 결합을 온몸으로 환영하면서 정계를 떠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