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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바다낚시… 낮엔 골프… 저녁엔 스파…

조선일보 기자I 2007.08.30 11:40:02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조선일보 제공] 경남 남해는 참 이국적이다. 늦여름 햇살이 익어서 떨어져 내리는 바다 위로 멀리 푸른 섬이 보인다. 가지런한 다랭이 논과 죽방렴의 물결이 연달아 펼쳐진다. 바다 낚시와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최근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와 여수여객터미널을 직선으로 잇는 배가 들어서, 남해 여행이 더욱 편리해졌다.

▲ 리조트에서 바라본 남해 풍광.멀리 여수가 보인다.


배 타고 가는 리조트 여행

본래 여수에서 남해로 배를 타고 건너가려면 꼬박 1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9월부터는 25분이면 경남 남해군 덕월리에 닿을 수 있다.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가 여수와 남해를 직선으로 잇는 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낮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물비늘을 감상하면서 리조트로 달려가는 기분이 제법 상쾌하다. 저녁 배를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서해의 오렌지빛 낙조를 즐기면 된다. 뭍길을 이용해도 1시간, 버스나 택시비도 1만원 안팎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가격 면에서도 배를 타는 것이 괜찮은 선택이 될 듯하다.

여행사 남해안투어를 통해 항공권과 리조트를 예약하면서, 1만원을 더 내면 왕복 여객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여수공항에서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20여 분 가면, 여수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날씨가 나빠 배가 뜨지 못하는 경우엔 버스로 안내한다.

▲ 바다와 골프장이 맞닿은 리조트 전경.



피싱투어와 골프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동남아의 고급 리조트들과 달리 전용 해수욕장이 없다. 단점으로 꼽힐만하다. 골프를 치지 않는 이들이라면 리조트에만 머물기 심심할 수 있다.
리조트에서 연결해주는 피싱투어에 도전해 보자. 1인당 약 5만원씩을 내면 ‘피싱투어 노틸러스 호’(055-864-1107)를 타고 남해 섬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5인 이상 신청 가능)
금산 보리암,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조성했다는 물건방조어부림, 계단식 ‘다랑논’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가천 다랭이 마을이 볼 만하다. 곳곳에 마늘을 심어놓은 밭이 있어, 가을·겨울에도 푸른 풍광을 자랑한다.

1인당 3만원을 내면 바다 한 가운데나 갯바위 위에서 바다 낚시도 해볼 수 있다. 노틸러스 호의 선장은 “물고기가 실할 경우엔 회도 직접 쳐 주긴 하는데, 한 마리도 못 잡고 가는 사람들도 많으니 실망하지는 마소”라며 농을 했다. 30분 가량 인내심을 갖고 미끼를 던진 결과 엄지손가락만한 새끼 민어 한 마리를 겨우 잡았다.

근처 해오름 예술촌에서 공예품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다. 자가용을 직접 끌고 가는 경우 1인당 2만원, 차량을 빌려야 할 경우 1인당 3만원씩의 비용을 내야 한다. 9월부터는 새벽 무렵 썰물 때 횃불을 들고 나가 낙지와 고동을 잡는 홰바리 체험도 가능하다. 1인당 2만원씩 받는다.

리조트 내 골프 코스는 상당한 수준이다. 얕은 바다를 매립해 만든 18홀 골프장의 경치가 이채롭다. 모든 홀에서 바다가 보인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바다를 가로질러 골프 공을 쳐내도록 만든 4개 홀도 있다. 그린 피는 16만원 선.

스파 시설도 있다. 은은한 조명으로 꾸민 내부나 직원들의 서비스가 서울 도심의 유명 스파 시설 못지 않지만 가격도 그만큼 비싸다. 1시간 동안 목과 등, 어깨 마사지를 받으면 8만8000원, 40분짜리 발 마사지는 5만5000원이다.

▲ 노천탕 전경. 특수 유리를 사용해 밖에선 안을 볼 수 없다.



창 밖 풍경 보며 목욕 즐기기

리조트에 150개의 스위트룸과 20개의 프라이빗 빌라가 있다. 모든 방은 깔끔한 직선형의 현대식 건물. 푹신하고 새하얀 오리털 이불이 깔린 침대와 벽걸이 TV, 커다란 소파가 구비돼 있다. 35평짜리 스튜디오와 45평, 52평짜리 스위트룸으로 나뉜다.

78평짜리 프라이빗 빌라는 침실 4개에 화장실 4개, 얕은 수영장을 끼고 있는 복층 건물. 각 방과 욕실은 널찍하게 공간을 두어, 독립적으로 배치했다. 모든 방의 욕조는 창문 바로 옆에 붙어있다. 몸을 물에 푹 담그고 누우면 푸른 바다와 탁 트인 골프장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목욕용품은 전 객실에 영국 제품 ‘크랩트리 앤 이블린’을 갖춰놨다.


리조트 이용하기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이용할 수 있는 휴(休)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2인 조식과 45평짜리 스위트룸, 르네 휘테르의 여행5종 세트, 2인 스파 이용권, 생맥주 제공 쿠폰을 포함해 하룻밤에 29만9000원(세금 별도).

겨울까지 판매하는 환상의 커플 패키지도 있다. 2인 조식, 칵테일과 코스 디너를 포함해 35평형 스튜디오에서 하룻밤 머무는데 26만5000원(세금 별도)이다.

문의 (055)863-4000, www.hilton namh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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