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심은 단연 RWA, 결제수단 될 스테이블코인과 양대축 성장“

이정훈 기자I 2026.02.10 05:33:01

[디지털자산 길을 묻다]<2>류홍열 비댁스 대표이사<下>
RWA가 핵심 관심사…미리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높일 것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통금융 해외진출 달성할 마지막 기회
은행 51%룰로 스테이블코인 획일화, 시장 스스로 결정해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사업 상 만나고 있는 금융권이나 코인재단 쪽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관심사가 기존 실물자산을 모두 온체인 상에 올리길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실물 기반 토큰화 자산(RWA)이 핵심 관심사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 핵심 결제수단이 될 스테이블코인은 RWA와 양대 축으로 동반 성장할 겁니다.”

류홍열 비댁스 대표이사 (사진=이정훈 기자)
류홍열 비댁스 대표는 최근 테헤란로에 있는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전망하면서 “그래서 우리는 RWA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에 미리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입법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서 도입될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해외 진출과 사업 확장이라는 우리 전통금융의 고질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 맥락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과정에서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의 은행권 지분 50%+1주 요건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어디까지나 사업 모델은 시장이 스스로 결정할 부분이며, 사업을 해 본 적도 없는 규제 당국자들이 애초에 하나의 특정 모델을 법에 못 박을 경우 컨소시엄이 획일화, 정형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다음은 류홍열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

-정부와 여당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으로 은행권이 컨소시엄 지분을 50%+1주 같도록 입법 진행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 여당안 자체를 반대한다기 보단 시작도 해보기 전에 특정한 하나의 모델을 고집하는 것에 우려를 갖고 있다. 정부 규제 당국자들은 한 번도 사업을 해 본 적 없으니, 자연스럽게 입법 이후 상황을 스스로 예측할 능력도 없다. 그런 분들이 향후에 생길 지 모르는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목적으로 애초에 기업들의 활동 범위를 제약하고자 하는 것이다. 은행이 컨소시엄을 지배하건, 테크기업들이 지배하건 어떤 모델이 좋을지는 결국 시장 스스로 결정해야할 부분이라고 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고 하면 관심 있는 기업들은 알아서 모일 것이고 그 과정에 은행은 무조건 참여할 수밖에 없다.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유망해 보이면 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할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레 그들이 더 많이 투자하게 될 것이다. 억지로 미리 만들어 둔 규제의 틀에 맞추려 하면 컨소시엄 모델이 이상해질 것이다. 모델이 지나치게 정형화 될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보면 된다. 모든 컨소시엄이 은행권 50%+1주가 된다면 은행들을 보고 인가를 내주는 것 외에 다른 의미가 없다. 테크기업들의 참여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해질 것이다. 그러면 결국 모든 컨소시엄이 획일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걸 우려하는 것이다.

-사업을 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나 RWA에 관심 있는 기업들을 많이 만날 것 같다.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된 사업분야는 무엇인가. 어떤 자산에 관심이 높나.

△주로 만나 본 금융권이나 코인 재단 사람들은 기존 실물자산을 토큰화하겠다, 즉 모든 상품을 온체인에 올리는데 가장 관심을 많이 갖고 있더라. RWA가 핵심 관심사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RWA시장이 성장을 위해서는 결제 화폐가 중요한데 법정화폐로는 온체인 상에서의 거래를 못 따라간다. 결국에는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스테이블코인과 RWA라는 양대 축으로 동반 성장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제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만들어놓고, 나중에 RWA가 나오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입법 이후에도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코인 발행 이후 준비금을 쌓아도 운용이 마땅치 않다는 주장도 있다.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한다고 보나.

△해외 사례를 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따른 준비자산은 대부분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도 준비금을 단기 국채나 금 등에 투자해서 운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는 게 필요하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단기 국채가 없다고들 하는데, 신규 발행된 단기 국채 대신에 시장에서 이미 발행된 경과물이라도 만기 3개월 남은 5년 만기 국채를 사도 마찬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현금과 국채, 좀더 넓혀 금 등으로 운용 카테고리만 만들어두면 운용하는 과정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당국이 과보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분야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가.

△우리나라는 대외무역이 활발하다. 지금은 교역에서의 지급결제 수단이 대부분 미 달러지만, 해외송금이나 외국인 노동자와 관광객을 상대로 한 결제 등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초기부터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 금융산업이 오랫동안 해 온 고민이 해외 진출과 사업 확장인데, 지금과 같은 폐쇄적인 정책으로는 늘 실패할 수밖에 없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런 정책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한은은 통화 모니터링이나 외환 감독을 벌써부터 우려하는데, 우리 금융을 글로벌화하는데 있어 남아있는 마지막 시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본다면 좀 더 대국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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