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북광장을 찾은 김모씨(17·여·서울 강서구)는 “어렸을 때부터 범성애자(성의 구분 없이 사랑하는 성향)였다”며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성소수자들과 연대하고 싶었는데 기독교단체 때문에 행사를 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낮 12시께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만난 인천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은 퀴어축제를 가로막고 나선 기독교단체 등의 언행에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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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광장에는 기독교단체 관계자 수백명이 나와 찬송가를 부르며 피켓을 들고 축제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광장을 등지고 왼쪽에 모여 있는 퀴어축제 참가자 100여명을 에워싸고 있으며 경찰은 주변에서 종교인들과 대치하고 있다.
김씨는 “어른들이 성소수자를 죄인 취급하며 행사를 방해하는 것이 너무 무례하다”며 “퀴어축제가 정상적으로 열려 여러 사람에게 격려받고 싶다. 문화·예술공연 등을 하며 함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게이(남성 동성애자)라고 밝힌 하루씨(닉네임·20·경기 부천)는 “인천에서 열리는 첫 행사여서 그렇겠지만 너무 통제가 안 된다”며 “경찰이 일찍부터 기독교단체 등을 통제했으면 퀴어축제가 정상적으로 열렸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소수자들과 공연을 보고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싶어서 왔다”며 “행사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데 여기서 중단하면 계속 공격을 받을 것이다.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반드시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씨는 “인천 동구가 북광장 사용을 승인하지 않아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도 속상하다”며 “동구는 성소수자와 시민의 인권 보장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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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독립언론단체 회원인 김모씨(25·여)는 “40~60대 어른들이 축제 참가자들의 귀에 대고 소리 치는 일들이 많다”며 “집에 가라고 소리치는데 폭력적인 언행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참가자들에게 나라를 좀먹는다, 죄악을 죄지른다고 말하는 데 너무 심하다”며 “노인들이 축제에 온 청년들에게 욕설에 가까운 말을 한다. 아무런 죄를 짓지 않고 이러한 말을 들어야 하는 인천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 단체 회원 이모씨(24·여)는 “경찰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집회 신고가 처리된 퀴어축제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경찰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성정체성을 찾고 있는 퀘스처너인데 성소수자들과 생각을 나누고 연대하고 싶다”며 “오늘 행사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북광장에는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정의당 인천시당 성소수자위원회, 인천대 성소수자모임, 친구사이 등 다양한 단체 회원들이 모여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북광장에 경력 800명을 투입해 집회 신고 없이 종교행사를 하는 기독교단체에 대한 강제 진압에 나섰으나 종교인들의 저항에 부딪혔다. 경찰은 낮 12시30분께 성소수자들 주변으로 폴리스라인을 치고 종교인들의 방해 행위를 막았다. 일부 종교인은 경찰에 의해 폴리스라인 밖으로 끌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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