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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Vs 박남춘'…제물포고 선후배 인천시장 쟁탈전 승자는?

이종일 기자I 2018.04.21 10:00:00

같은 고교·행정고시출신 선후배…정치노선은 정반대
'뼈노' 박남춘 원팀 강조, 맞춤형 공약으로 승부수
유정복, 현직 프리미엄 활용 '발전계획' 공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6·13 인천시장 선거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59·인천남동갑) 국회의원과 자유한국당 유정복(60) 인천시장이 확정됐다. 시장직 탈환에 나선 민주당과 수성에 목메는 한국당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유 시장과 박 의원은 인천 출신에 고등학교 선후배이자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 출신이다. 닮은꼴 경력을 쌓아왔지만 정치적으론 정반대 노선을 걸어왔다.

박남춘(왼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유정복(자유한국당) 인천시장.
◇박남춘 의원 ‘원 팀’ 강조…맞춤형 공약으로 표심 모아

박 의원은 지난 15~17일 민주당 인천시장 경선을 통해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박 의원은 경선 전 여론조사에선 같은 당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과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30%p 이상 격차로 경선에서 승리했다.

박 의원은 유 시장을 ‘박근혜 전 정부의 마지막 그림자’라며 적폐 청산을 내세워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달 말 민주당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시·군·구의원 후보가 확정되면 인천시당 차원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원 팀’(one team)을 강조하며 홍 전 구청장, 김 전 사무총장과의 협력도 꾀한다.

인천 제물포고(21회)와 고려대를 졸업한 박 의원은 행정고시(24회)를 거쳐 해양수산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2000~2001년 해수부 장관을 지낸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참여정부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인사수석 비서관 등을 지냈다. 청와대 비서실 근무 당시 당시 문재인(현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과도 친분을 쌓았고 정치적 동지로 함께 활동했다. ‘뼈노’(뼛속부터 노무현)로 불리는 박 의원은 보편적 복지와 노동인권 등을 중시하며 ‘중도 진보’ 성향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의원이 유 시장과 같은 고등학교, 행정고시 출신이지만 정치철학은 완전히 다르다”며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인천을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했고 지난 4년 동안 추락한 인천을 새롭게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유정복 시장 ‘현직 프리미엄’ 활용…지역발전 계획으로 공략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16일 유정복 시장을 인천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하고 일찌감치 선거준비에 나섰다. 유 시장은 후보 확정 뒤 지역개발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며 지지를 모아가고 있다.

3조원을 투입하는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와 인천 서구~경기 부천 지하철 건설 사업, 송도 세브란스병원 유치 등 인천시의 장밋빛 미래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 시장은 다음 달 초 시장직을 중지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여론조사에선 박 의원이 크게 앞서고 있지만 숨어있는 보수층을 결집하는데 성공하면 재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유 시장은 제물포고(20회)와 연세대를 졸업했고 행정고시(23회)를 거쳐 경기도 기획담당관, 인천 서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1995년 경기 김포군수 선거에 출마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2005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맥을 키웠다. 18대 대통령 선거 때는 박근혜 대통령후보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고, 박근혜 정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한 뒤 2014년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유 시장 측 관계자는 “유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3조여원의 인천시 부채를 상환해 재정건전화를 이뤘다”며 “제3연륙교 건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등 기추진되고 있는 사업을 재선을 통해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시장이 예전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한 것은 맞지만 2014년 인천시장이 된 후 중앙 정치와 거리를 뒀다”며 “지금까지 박 전 정권의 그림자라고 하는 것은 철 지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한편 인천시장 선거에는 김응호(45)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 바른미래당 정대유(55) 전 인천시정연구단장, 이수봉(57)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위원장도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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