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휴대폰 전자파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자파 차단 제품이 봇물을 이루지만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 조해진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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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자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다른 출연연구소도 기념품으로 대량구입하는 등 정부의 관리가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미래부 국립전파연구원이 조해진 의원(새누리)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 전자파 차단 스티커의 효과는 없었으며, 일부 스티커는 부착 후 오히려 전자파가 더 강하게 발생했다.
| ▲전자파 차단 스티커 측정 결과 (2013년) 출처: 한국전파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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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와 국립전파연구원은 위의 내용이 담긴 전자파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생활속의 전자파’라는 홈페이지를 제작해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미래부의 또다른 산하기관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출연연에서는 기관 기념품으로 전자파차단 스티커를 대량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 ▲출연연 전자파차단 스티커(기념품) 구매 현황. 출처:국가과학기술연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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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부처가 전자파차단제품에 대해 소극적인 홍보를 하는 사이에 전자파차단 카드·필터·휴대폰 케이스 등 관련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실험을 진행한 국립전파연구원 담당자는 전자파의 발생을 막으려면 아예 전파를 차단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휴대폰 송수신이 가능한 상황에서 전자파 차단은 불가능하며, 전자파 차단제품을 사용할 경우 휴대폰은 기지국과 신호를 주고받기 위해 출력을 높이려고 하고, 이는 오히려 발열 또는 더 높은 전자파가 나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전자파 차단 제품이 다양해지고 소비자들의 구매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부와 국립전파연구원은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부 산하 출연연이 전자파 차단스티커를 기념품으로 대량 구입한 것은 홍보부족의 단적인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