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 증시는 전주보다 135.22포인트(2.59%) 하락한 5089.14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이후 금·은·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것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국 코스피·코스닥 시장 모두 지난 2일 장중 5%가 넘는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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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는 과거 연준 이사 재직 당시 양적완화(QE)를 반대했던 이력이 있는 인물로, 시장에서는 향후 완화적 유동성 정책이 축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하지만 워시 쇼크가 다소 진정되면서 주가도 반등 국면으로 전환됐다.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AMD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7.3% 넘게 급락하면서 국내 시장 역시 반도체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AMD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EPS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1분기 실적 가이던스(매출 98억달러)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지난 5일 한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아울러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커’ 공개 이후 AI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AI 관련주 전반의 변동성도 확대됐다.
다만 이는 AI 연산 수요 증가 가능성을 내포하는 만큼, 반도체 등 AI 하드웨어와 인프라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AI에 대한 우려는 현 단계에서 과도하다”며 “궁극적으로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산업과 기업별 수익모델 변화에 시장이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국내 주요 산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덧붙였다.
내주 美 고용보고서 발표…3차 상법개정안 법사위 문턱 넘나
다음 주 대외 변수로는 미국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10일에는 1월 소매판매가 공개되고, 11일에는 1월 고용보고서, 13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차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연방정부 단기 셧다운으로 고용보고서는 오는 11일로 발표가 지연됐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7만1000명으로 전월(5만명)보다 늘고, 실업률은 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해창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은 차기 연준 의장의 매파적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우려”라며 “고용 지표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통화정책 컨센서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견조한 경기와 고용이 확인될 경우 기술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국내 시장의 핵심 변수 중 하나는 3차 상법개정안 논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개정안을 13일 공청회 이후 이달 내 처리할 계획이다.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이달 26일 본회의 상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지주 업종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앞두고 관망 심리…“주도주 분할매수 전략 유효”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경계 심리가 강화되며 코스피 단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다만 실적에 근거한 코스피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 장세는 과열 해소 국면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신증권은 상반기 코스피 상단을 5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12개월 선행 EPS가 576.3포인트로 레벨업했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96배로 9배를 하회한 데 따른 것이다. 2월 들어 나타나는 급등락은 추세 훼손이 아닌 가격 조정 과정으로 해석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국면을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조선·방산 등 실적 기여도가 높은 주도주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추격 매수보다는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수와 매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