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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북극항로는 미지의 영역으로 치부됐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40년 무렵이면 1년 내내 선박 운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더 이상 ‘가능할까’라는 가정의 문제가 아닌 ‘언제, 어떻게 활용할까’라는 구체적 과제가 됐다.
북극항로는 단순히 항해 일수 단축 등 경제적인 효과를 넘어, 우리 경제와 해양산업 전반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국가 전략과제가 돼야 한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이 북극항로의 전초기지이자, 새로운 성장엔진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다. 진해신항 개발이 본격화되면 동남권의 여수, 광양, 포항, 울산 등이 각 항만의 특성을 살려 지역균형발전에 나설 수도 있다.
아울러 북극항로는 한국이 다시 해양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세계 5위권의 해양 잠재력을 갖췄지만, 정책 기반과 산업 생태계는 아직 부족하다. 단순히 물류뿐만 아니라 크루즈 관광부터 수산업, 해양에너지와 해저 데이터센터까지 여러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산업이 생겨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늦지 않게 다산 연구기지와 아라온호(쇄빙선)을 통해 쌓은 극지 연구 네트워크, 북극외교 등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형 ‘K-이니셔티브’처럼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친환경 기술과 규범, 제도를 갖춰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통합적 지원’이 중요하다. 정부는 북극항로 구축지원 특별법을 통해 대통령 직속의 ‘북극항로 위원회’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거버넌스에 민간과 학계, 지자체 등 모두가 나서고,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북극항로 통합지원센터’(가칭)를 통해 모두의 역량을 모을 때다. 북극항로라는 기회는 ‘먼저 나서는 자’가 쥐게 될 것이다.





